사회
'대전 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들 다음 달 첫 재판
입력 2022-09-24 09:26  | 수정 2022-09-24 09:43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이승만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1년 만에 DNA 분석하여 검거

21년 만에 검거된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이 다음 달 12일 첫 재판을 받습니다.

오늘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2형사부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10월 12일 오전 10시로 정했습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차량 탑승자 한 명을 숨지게 하고 돈 가방을 훔쳐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승만은 권총으로 은행 출납 과장 김모(당시 45세) 씨를 살해하고, 이정학은 현금 3억 원이 든 현금수송용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입니다.

이들이 사용한 총기는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10월 15일 0시쯤 대덕구 송촌동 일대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탈취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 정보(DNA)를 충북지역 불법 게임장에서 나온 DNA와 대조 분석해 사건 발생 7,553일 만인 지난달 25일 두 사람을 검거했습니다.

첫 공판에서는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의 동의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나 차량 등을 확보하지 못했고, 당시 CCTV 자료 등도 남아있지 않아 공소사실 입증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전지방검찰청 관계자는 "피고인과 주변 인물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강탈한 현금의 분배와 소비 내용을 면밀히 확인했고, 행동검사와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등을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했다"며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석보현 경위는 5년 동안 1만 5,000명을 끈질기게 수사해오며 피의자를 검거한 유공을 인정받아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계급 특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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