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력서만 100장 쓴 우리누나…이곳 다녀오니 얼굴 폈다, 왜? [스물스물]
입력 2022-09-24 09:02  | 수정 2022-09-24 09:06
관악구의 `청년도전캠프` 참가자들이 이미지메이킹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관악구]

기업 채용시즌이 본격 돌입하면서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면접 컨설팅과 구직상담 등 기본적인 취업훈련부터 채용과정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돕는 지침서까지 준비됐다.
24일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에 따르면, 양천구는 오는 30일 신정동 해누리타운 아트홀에서 일자리 취업박람회 '양천 링크 : 모두의 JOB콘서트'를 개최한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과 청년, 여성, 중장년 구직자들이 연결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20개 기업, 15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직종은 세무법인,경비, 물류, 병원, 무역, 바리스타, 웹디자인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박람회는 ▲기업 인사 담당자 1:1인터뷰 ▲자기소개서 컨설팅 ▲구인정보안내 및 구직상담 등으로 꾸려졌다. 우선 기업들은 구직자들과 대면,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1대1 면접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전 모집된 미취업 청년 24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컨설팅도 진행된다. 컨설팅을 맡은 청년일자리카페는 기업과 직무, 구직자의 역량을 분석해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안내하고 맞춤형 취업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박람회 참여기업 현황, 모집분야, 근무조건, 신청방법 등 상세한 정보는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총 6차례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232명의 신입사원을 배출한 바 있다.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구직을 단념한 젊은층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는 서울청년센터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과 함께 내달 25일까지 '청년도전캠프 5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32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10월 26일 첫 수업이 열린다. 청년도전캠프는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도전지원공모사업으로, 구직 단념 청년을 발굴해 구직의욕을 고취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 개개인을 밀착상담한 후 건강한 생활관리를 돕는다. 일터 현장탐방과 컨설팅을 통한 진로탐색을 함께하고, 이미지 메이킹 등 구직 기술 등도 전수한다. 프로그램 이수 청년들에게는 1인당 20만원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 이들을 국민취업지원제도로 연결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4기 캠프를 운영, 참여자 84명중 75명이 수료했다. 6개월 이상 취업 경험이 없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만 18세(2004년생)부터 34세(1988년생)까지의 청년이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청년들이 채용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채용 면접 가이드 '슬기로운 면접생활'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성차별과 같이 청년들이 실제 경험한 차별 사례들과 이를 바탕으로 도출한 방지대책 등이 담겼다. 이 가이드는 광진구 청년들이 직접 제안해 기획하고, 서울시 청년자율예산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공정한 채용 문화를 조성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청년들의 바람이 구현된 것이다.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청년기획단이 또래 청년 100여 명의 사례를 조사해 방지대책을 공론화하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모의 면접을 거쳐 완성됐다. 특히 성차별적 채용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불합리한 절차를 정비할 수 있도록 만든 '기업이 꼭 알아야 할 성평등한 면접 체크리스트'는 차별 없는 채용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류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