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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골절상 이겨낸 보물 2루수 “지금 상태, 너무 좋습니다” [MK인터뷰]
입력 2022-09-24 01:40 
키움 김혜성은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3주 만에 골절상을 극복한 채 복귀 경기를 치렀다. 사진(고척 서울)=민준구 기자
지금 몸 상태요? 너무 좋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 4위 kt 위즈와의 격차를 2게임차로 벌렸다. 그러나 1승 이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니 주전 2루수이자 팀의 보물 김혜성(23)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 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김택형과의 충돌 이후 왼쪽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등 모두가 시즌 아웃을 언급했을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혜성은 금방 돌아왔다. 부상을 당한지 불과 3주가 지났지만 금방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혜성은 5회 이주형과 교체, 2루수로 출전하며 오랜만에 복귀를 신고했다. 그리고 2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 복귀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김혜성은 승리 후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는데 재밌었다. 또 팀이 이겨서 굉장히 기분 좋다”며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실책을 했기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첫 타석에 안타를 쳤기에 나쁘지 않은 복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괴물 같은 회복력을 자랑한 김혜성이다.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 생각이 떠오르더라. 웬만하면 바로 일어서는 성격인데 그게 안 됐다. 병원 진단 결과도 좋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며 뼈가 잘 붙는 부위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운이 좋았다. 또 경기에 출전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지금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회복 기간 동안 김혜성은 어떻게 복귀 준비를 했을까. 그는 야구도 보고 재활도 하고 또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면서 손만 회복되면 곧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건 할 게 없었다. 남는 게 시간이더라”며 웃음 지었다.
키움 김혜성은 올해 2루수 골든글러브에 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혜성은 부상 전까지 압도적인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였다. 타율과 OPS, 도루 등 다양한 부문에서 1위 및 상위권에 위치했다. 다만 부상이라는 악재가 덮치며 상황이 애매해졌다. 경쟁자들 역시 올라오면서 확신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앞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모두 다 잘하는 선수들이다. 나는 그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하나뿐이다. 다치게 되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대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빨리 돌아오고 싶었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온 힘을 쏟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도루 1위 자리를 KIA 타이거즈 박찬호(38개)에게 내준 것에 대해선 4개 차이로 알고 있다. 꼭 순위를 뒤집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루를 하려고 한다”며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다. 오늘은 상황이 안 나왔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너무 압도적일 뿐 김혜성 역시 한국야구가 낳은 ‘천재 중 한 명이다. 홍 감독은 그에 대해 출루율만 더 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수위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홍원기)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삼진이 많고 출루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감독님의 뜻과 같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내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 야구에 만족은 없는 것 같다(웃음). 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도 맞는 듯하다. 지난해보다는 많이 좋아진 부분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야구, 그리고 더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나아가면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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