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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수분이 바닥 드러냈다고? 이유찬·전민재 있다
입력 2022-09-23 07:02 
두산 이유찬은 22일 고척 키움전 7회 멋진 솔로 홈런을 때렸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복귀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은 여전했다.
두산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미 가을 야구는 멀어졌지만 의미를 둘 수 있는 승리였다.
두산은 이날 정말 오랜만에 ‘두산답게 이겼다. 왕조 건설의 핵심이었던 탄탄한 수비, 발야구 등 그들이 가장 잘하는 야구로 갈 길 바쁜 키움을 잡았다.
가장 돋보였던 건 3루수 이유찬(24)과 유격수 전민재(23)였다. 두 선수는 공수 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1승을 책임졌다.
먼저 이유찬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날 가장 빛났다. 멀티 내야수로서 과거 두산 왕조의 한 축이었던 그는 이날 복귀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3회 복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이유찬은 4회 희생 플라이로 두산의 4번째 점수를 책임졌다. 이후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키움의 구원 투수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때렸다. 복귀 경기에서 나온 홈런이자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9회에는 완벽한 내야 안타를 만든 이유찬이다. 타구가 느리기도 했지만 특유의 빠른 발로 키움 3루수 송성문을 꼼짝 못 하게 했다. 이후 도루 과정에서 재치 있는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 퓨처스리그 도루 1위(34개)다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 역시 탄탄했다. 특히 6회 수비 상황에서 이주형의 파울 플라이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구원 투수 김명신을 더욱 편안하게 했다.
두산 전민재는 22일 고척 키움전 5회 멋진 2번의 수비로 승리에 일조했다. 6회 안타도 때려내며 4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9월 들어 대주자 및 대수비 등 교체 자원으로 주로 나선 전민재도 이날 멋진 2번의 수비로 김재호를 연상케 하는 포구와 송구 실력을 자랑했다.
전민재는 5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의 땅볼을 무결점 플레이로 연달아 아웃 처리했다. 2번의 수비 장면 모두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처럼 느껴졌으나 전민재는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6회에는 양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4경기 연속 손맛을 봤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록 올해 성적은 아쉬웠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연속 기록을 마무리했으나 이유찬, 전민재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다시 자리에 서며 밝은 내일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정상에 선 만큼 잠시 쉬어가는 차례다. 그리고 다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재능들이 다시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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