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타 "외부 인사가 게시글 삭제 여부 결정…저커버그도 못 건드려"
입력 2022-09-22 18:58 
바룬 레디 메타 콘텐츠 정책 APAC 총괄이 자사의 게시글 심의 정책 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간담회 캡처]

"지난 2년간 메타에서 내린 결정의 ⅔가량을 감독위원회에서 뒤엎었습니다.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도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메타(舊 페이스북)는 22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바룬 레디 메타 콘텐츠 정책 APAC 총괄은 "메타는 게시글 관리를 위해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25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로 모인 팀을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며 "언론계·학계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 중에는 '감독위원회(oversight board)'의 존재가 관심을 모았다. 감독위원회는 지난 2020년 생긴 메타의 자문기관으로,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네시아·대만 등에서 온 아시아인 5명도 포함돼 있으며, 한국인은 없다.
제니퍼 브룩스마이어 메타 거버넌스 디렉터는 "가령 도널드 트럼프의 계정을 삭제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메타가 감독위원회에 조언을 요청하면, 감독위원회는 이를 결정해 메타에 통보하는 식"이라며 "통보된 내용은 메타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독위원의 임기는 3년이다.
메타 측은 게시글 심의 과정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피터 스턴 메타 이해관계자 디렉터는 "기존에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장애인·종교소수자·원주민·성소수자 등을 정책 결정 과정의 핵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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