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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복귀’ 문동주 “이대호 선배, 무조건 막겠단 마음으로” [MK인터뷰]
입력 2022-09-22 18:08 
아기독수리 문동주가 완벽 복귀전을 치른 소감과 이대호를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인천)=김원익 기자
104일만에 완벽 부상 복귀전을 치른 ‘아기 독수리 문동주(한화)가 ‘빅보이 이대호(롯데)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76구였다.
투구수, 이닝, 탈삼진 모두 1경기 개인 최다 기록. 지난 6월 9일 선발 데뷔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첫 패전을 기록한 이후 약 3달 이상 재활 과정을 거친 이후 첫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문동주의 표정도 밝았다. 문동주는 어제 공격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게임 전략을 설명한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부터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서 복귀 전부터 좋은 느낌이었고, 느낌을 최대한 찾아가려고 했는데 부상 이전 보다 더 괜찮은 느낌인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던지려는 위치에 잘 던져서 제가 생각한 대로 게임이 흘러가서 좀 쉬운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1회 초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린 상황 상대한 이대호의 타석에서 병살타를 이끌어낸 것이 이날 문동주의 투구의 백미였다. 첫 두 타자를 상대로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던 문동주는 이대호에게 1구 커브(124km)를 던진 이후 2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끌어냈다.
비록 1실점을 했지만, 전날 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를 상대로 최소 실점한 이후 흐름을 탔고, 이후에도 이대호에게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문동주는 1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 대해 핑계인데, 좀 오랜만에 올라가서 하다 보니까 솔직히 1회는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가서 답답했는데 빨리 찾아가려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진 게 더 빨리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를 상대한 타석은 문동주에게도 경계 1순위 상황이었다. 문동주는 워낙 상대가 상대이고,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때렸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되게 조심해야겠다, 쉬운 승부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첫 타석에 일단 변화구 위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서 유리한 볼카운틀르 가져가다 보니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제 만 19세의 루키에게 마지막을 보내는 레전드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문동주는 이날 타석에 앞서 이대호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동주는 마지막이시고 어렸을 때부터 많이 존경하고 봐 왔던 선배님이고, 여태까지 많이 존경했던 의미로 인사를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마운드와 타석에서의 실전에서는 승부에만 집중했다. 문동주는 (선배와의 마지막 상대) 느김을 솔직히 조금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일단 ‘무조건 땅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전날 만루 홈런 상황을 보면서) 저게 내 모습이 되면 안되겠다. 집중해서 잘 던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깨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으로 오랜 기간 재활과 재정비를 거쳤다.
문동주는 (부상으로) 퓨처스에 내려가는 당일엔 많이 우울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준비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일단은 매일 공을 던지긴 했지만 전력 투구가 아닌 정도로 캐치볼을 해야 했어서 많이 답답했었다. 야구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님들 보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마음 고생은 있었지만, 오히려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체중이 빠진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문동주는 오히려 살은 그냥 그대로 거나, 조금 더 쪘는데 키가 조금 더 컸나, 얼굴은 다시 하얗게 됐다”면서 미소 짓더니 맨날 실내에만 있어서 좀 더 잘생겨 진 거라고...”라며 넉살 좋게 웃어보였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으로 복귀한 문동주다. 잔여 시즌도 잘 마치고 싶다. 문동주는 지난 경기 그래도 삼진도 많고 눈에 드러난 기록은 좋았는데, 초반에는 굉장히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어서 경기 초반부터 그런 아쉬움을 잘 없애서 시즌 끝까지 좋은 흐름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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