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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으로 2년 만에 돌아온 하정우, 첫 인사는 사죄 [M+인터뷰]
입력 2022-09-22 17:44 
하정우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프로포폴 불법투약으로 의도하지 않게 자숙의 시간을 보낸 하정우가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대중곁에 돌아왔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극 중 마약왕 탓에 누명을 쓰고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강인구 역을 맡아 황정민, 조우진, 박해수, 유연석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서게 된 하정우는 인터뷰로 인해 만난 자리에서도 먼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후 덤덤하게 ‘수리남과 관련해 털어놨다.

‘수리남을 선택한 이유는?>
기억에 7년 전이었다. 학교 선배가 이러한 이야기가 있고 영화로 만들어 보지 않을래?라는 제안을 영화사를 통해 들었다. 영화로 기획되는 것을 들었는데, 내가 기획을 하기 보다는 제작사 대표가 윤종진 감독에게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고사를 했는데 여러 감독님이 거절을 하고...돌고 돌아 윤종빈 감독에게 갔다. 윤종빈 감독이 당시 ‘공작을 끝내놓은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를 드라마 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10부작으로 나왔는데 해외 로케이션이 많아 6부작으로 재정비 했다. 그래서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작품을 향한 만족도는?
최선을 다해서 보면 징글징글 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스태프들도 다 영화 만드는 팀들이다. 영화 만드는 팀이 정말 정성껏 찍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 영화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이고, 6시간 분량의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만들어 내다보니 그 안에서 서로간의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 특히 모든 스태프 및 감독들이 TV화면이나 모바일로 소비되는 콘텐츠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작업했던 팀이라 극장화면처럼 신경 쓰더라. 그런 것이 시간도 많이 들었고 잘 나와 만족스럽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10부작을 6부작으로 줄이면서 대사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대사로 처리된 부분이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상황이나 장면으로 구현됐다면 리듬감 있게 흘러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정우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캐릭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일반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들어가서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유도를 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것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윤종빈 감독과 이야기 하면서 만들어 나갔다. 다만 시리즈물로서 그간에 허용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시리즈 마지막에 국정원 제안을 거절한 것도 수리남의 생활보다는 일찍 독립해서 가장이 된 것이 힘들어서 국정원의 제안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촬영하기 전 000을 직접 만났다. 그 분이 쓴 회고록도 읽어봤다. 2회차 촬영 때 현장에 부인과 가족이 놀러왔다. 윤 감독도 그렇고 이 이야기 마지막에 자식에게 무용담을 말해줄 수 있냐고 했는다, 누구보다 이것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허락했다고 하더라.

극 중 영어도 유창하게 선보였는데 비결은?
반복밖에 없었다. 3개월은 연습해야...그래야 한국말처럼 자연스러워 질 거라 생각했다. 감옥가기 전에는 초딩 영어였다면 다녀와서는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

윤종빈 감독과 또 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동지로서 더 어려운 부분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다른 배우들의 시선에 둘이 친하다고 해서 봐준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을 들지 않게 하고 싶었다. 영화 ‘군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번에는 특히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많다 보니 부담감이 강하게 들었다.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
정말 편했다. 황정민 배우가 연기의 고수다보니 액션신을 찍어도 부담감이 없었다. 특히 멱살을 잡고 끄댕겨도 잘 받아줘 편하게 연기했다. 신인시절 매니지먼트에 들어가 알게 된 형이다. 시간이 지나서 만나보니 누구보다 따뜻한 형이었고, 작업할 때는 감독님보다 더 호흡하기 편했다.

다른 배우들과는?
다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유연석은 사석에서 봤다. 박찬욱 감독 때문에 알게 됐다. 어렸을 때 어학연수 잠깐 간 일본인 친구가 연락이 끊어졌는데 이를 연결해준 게 유연석이다. 조우진도 밖에서 오며가며 봤고, 박해수는 오프라인에서 처음보는 사람이다. 박해수 역할이 정말 좋다. 내 역할 말고 다른 캐릭터 중 고르라면 박해수가 연기한 인물이다. 연기하기 재미있겠다 생각도 들었다.

아내로 나온 추자현과 호흡도 궁금하다. 특별출연이었는데.
처음 이였는데 연기하기가 편했다. 윤종빈 감독 동네주민이더라. 사실 과거 한남동 고깃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 추자현 부부를 봤다. 계산을 내가 하고 갔는데 이 이야기를 감독님이 이야기 했다고 하더라. 오지랖인데 이건 아버지에게 배웠다. 하하. 후배 배우인데 계산해줘야지...나도 경험을 했다. 유인촌 선배가 밥을 사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

하정우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도미니카 촬영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어땠는지 설명해 달라
도미니카는 처음 정말 힘들었다. 이동 시간이 너무 길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2달을 찍었기 때문에 지칠 때로 지쳤고, 나 역시 마지막 촬영이 아침 6시에 끝난 후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도망 나왔다. 하하.

혹 이번에 시리즈물을 촬영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창작자로는 좋겠지만 배우로는 글쎄? 허나 상상력이 더 확장 된 느낌이다. 지금은 내가 출연했던 ‘베를린이나 ‘군도 등을 시리즈물로 만들면 어떤 게 재미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차기작 중 시리즈물이 들어왔는데 고민 중이다. 특별하게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고민 중이다.

‘수리남이 잘 되 상을 받게 된다면?
주면 너무 좋다.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큰 상을 받은 걸 보면 ‘이제 이런 작품에 출연하면 거기까지 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의도치 않게 2년의 공백 기간이 생겼다. 아쉽지 않는지.
반성도 많이 하고 날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2005년부터 쉼 없이 달려왔는데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가졌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다. 한 마디로 굉장히 아팠지만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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