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성적자' 공공병원 대수술
입력 2010-02-02 20:43  | 수정 2010-02-03 00:41
【 앵커멘트 】
지역마다 세워진 공공 의료기관들,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여왔는데요.
정부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방의 한 공공병원.

10년이 조금 넘었지만, 구석 구석 낡았습니다.

천장에는 얼룩이 졌고, 병실 여기 저기 벗겨지고 부서졌습니다.

400명에 육박하던 환자는 절반 가까이 줄어 곳곳에 빈 병상들이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이영규 / 기자
- "전국의 지역 공공병원은 모두 40곳입니다. 하지만 33곳에서 5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종석 / 지방 공공병원장
- "예산으로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설·장비가 낙후되고, 좋은 의사들이 올 수 있는 유인구조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방 공공의료기관은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에 정부가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먼저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됩니다.

주사를 놓는 등 의료진 행위마다 값을 매기는 게 아니라 정해진 질병에 맞춰 보상하기 때문에 공공병원처럼 비급여 진료가 많지 않은 곳이 이득입니다.

병원 평가도 강화돼 경영 개선 노력을 잘 하는 곳은 집중적으로 국고 지원을 받습니다.

반면 노력을 하지 않는 곳은 지원을 끊고, 요양병원 등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15년까지 국비만 6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병원의 대수술이 성공할 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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