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화의심 화재
입력 2010-02-02 19:07  | 수정 2010-02-02 21:01
【 앵커멘트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현충원 측이 복원한답시고 화재 현장을 심각하게 훼손해 놓아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늘(2일) 오전 9시에서 9시 30분 사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 윗부분부터 태우려던 것으로 보이는데, 잔디 일부만을 태운 뒤 청소를 하려던 직원에게 발견돼 곧바로 꺼졌습니다.

현장에는 CCTV 2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가 발생한 곳은 찍히지 않아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현충원 측이 흙을 덮어 복원하는 바람에 현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복원이 완전히 끝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화재조사 감식반
- "글쎄요. 이미 덮어버렸는데요. 뭐…. 모르겠어요. 뭘 알아야지…."

문제가 불거지자 현충원 측은 묘소에 방문한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의 요청으로 현장을 복원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진태 / 국립서울현충원장
- "방화라고 했을 경우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을 보존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까진 생각 못했습니다."

방화를 의심하는 경찰도 현장 감식 등 수사 초기 단계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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