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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어느 에이스 부럽지 않다…9월 ERA 1위에 빛나는 좌완 영건, 이제 LG 팬들이 믿고 본다
입력 2022-09-22 12:02 
9월에는 어느 에이스 부럽지 않은 김윤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정말 9월에는 어느 에이스 부럽지 않다.
LG 트윈스 좌완 김윤식(22)은 데뷔 후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김윤식은 9월 2승에 평균자책 0.39를 기록 중이다. 9월 평균자책 1위다. 팀 동료 아담 플럿코(0.50)와 함께 리그에서 9월 평균자책 0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수에서는 김윤식이 유일하다.
지난 21일 광주 원정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김윤식은 호투를 펼쳤다.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6월(2.09)을 제외하고 4월과 5월, 7월에는 기복이 있는 투구를 보여 아쉬움이 있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8월 마지막 경기 그리고 9월부터는 그 누구도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며 팀에 힘을 주고 있다.
꾸준하다.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인 8이닝을 던졌고 실점은 단 1실점에 불과했다. 이어 2일 kt 위즈전 6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9일 키움 히어로즈전 5이닝 1자책, 15일 kt전 6이닝 무실점, 21일 KIA전(6이닝 무실점)까지 5경기에서 38.2이닝 자책점은 단 9점에 불과하다. 5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주고 있고, 실점은 최소화하고 있다.
9월은 물론이고 후반기 성적만 놓고 봐도 김윤식은 전반기와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 3.92에 피안타율도 3할이 넘었다(0.308). 그러나 후반기에는 3승 2패 평균자책 2.96에 피안타율도 0.243에 불과하다.
현재 김윤식은 시즌 6승을 기록 중이다. 만약 팀 타선이 더 터지고, 운이 더 따랐다면 지금보다 2~3승은 더 챙겨 10승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김윤식은 무서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LG 선발진에 힘을 주고 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가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날도 21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 1회 박찬호-김도영, 3회 김도영을 삼진 처리했고, 6회에는 119km 체인지업을 던져 김선빈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최근에 "윤식이의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 데이터 팀이 분석하기를 직구 던지는 팔의 회전과 체인지업 던질 때 팔의 회전이 거의 똑같다고 하더라. 타자들은 체인지업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어려워한다. 상대가 봤을 때 어떤 공이 들어올지 모른다. 타자가 방어적으로 친다. 벤치에서도 그게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윤식의 9월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공이 자신 있게 들어간다. 이렇게 갑자기 좋아지다니,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말 대견하다. 우리에게는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LG 트윈스에 미래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확실한 외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와 플럿코가 버티고 있지만, 사실 믿을만한 국내 선발진이 LG의 약점으로 뽑혀 왔다. 하지만 김윤식이 그 약점을 조금씩 지우고 있다. 또 기복을 점차 줄이고 있는 임찬규와 이민호까지 있다.
9월에는 어느 에이스도 부럽지 않은 김윤식의 활약, LG 팬들은 김윤식이 나온다면 믿고 본다. 이제 김윤식은 지난 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7승에 도전한다.
한편, 1위 SSG 랜더스(83승 46패 4무)와 2.5경기 차까지 좁힌 LG(79승 47패 2무)는 22일 롯데와 잠실 홈경기를 통해 1994년 81승에 이어 구단 역사 2번째 80승에 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를 예고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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