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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BTS 부산 콘서트 비용 논란 아쉬워...국가 기여에 자부심"
입력 2022-09-22 10:50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70억 비용 관련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하이브가 아쉬움을 담아 호소했다. BTS가 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마련된 부산 콘서트는 바가지 숙박비에 최초 공연장 안전문제에 이어 비용 관련 잡음이 이어져 행사 취지가 퇴색하자 하이브가 입장문까지 냈다.
KBS '뉴스9'은 21일 "정부 유치위원회가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공연 비용을 대기업들에게 협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색은 정부와 부산시가 내고 비용 모두는 대기업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KBS는 "무료로 진행되는 콘서트의 관객은 5만 명, 공연 준비에만 최소 70억 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이 돈, 부산시도, 정부도 내지 않는다. BTS 소속사, 하이브가 마련한다는 것"이라며 "이 돈과 관련해, 정부 엑스포 유치위원회 측은 지난달 대기업들에 메일을 보냈다"며 입수한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에는 대외비를 강조하며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쓰여 있다. 또 협찬 금액별로 기업 홍보를 약속하는 자료와 함께 하이브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도 적혀 있다. 하지만 정작 하이브 담당자는 이런 메일이 발송된 줄도 몰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유치위원회의 메일이 기업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민형배 의원은 "어떤 기업이 국가가 그런 메일을 보내면 거기에 강제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겠나? 기업을 동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전근대적이고 퇴행적인 발상"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하이브는 22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 있는 결과에 집중해 왔고,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논란이 된 콘서트 소요 비용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는 "이번 부산콘서트 관련해 당사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 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러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도 충당이 안되는 부족분은 당사가 직접 부담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다는 점도 알렸다. 방탄소년단 역시 별도의 출연료 없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하며, 이는 과거 많은 팬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던 아티스트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차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산콘서트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당사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히려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과거부터 크고 작은 국가 행사에 참여해 왔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참여해 왔고, 비용의 문제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다.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들은 정부의 재원으로 충분하게 충당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이 원천이므로 정부의 지원에는 늘 신중하게 접근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부산콘서트에 수반되는 비용에 대해서도 "정부, 지자체 및 유치위원회는 콘서트장 제공은 물론 제한된 예산 내에서도 재원 투입을 하여 이번 콘서트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고 계시다. 이에 더해, 당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지자체 및 기업들의 자원이 부산콘서트로 인해 큰 규모로 투입 혹은 소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러면서도 하이브는 "그런데, 당사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방탄소년단이 서는 무대의 수준"이라며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국가의 행사에 참여한다고 하여 무대의 수준을 타협할 수는 없다. 이번 부산콘서트도 한 치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당사는 방탄소년단이 서는 부산 아시아드의 무대는 물론 각종 부대행사에서 높은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할 뿐"이라며 "우리가 기대하는 훌륭한 콘서트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데 있어 기대하고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 그것만이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끝으로 "당사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는 크고 작은 걸림돌이 있을 수 있으나,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부산콘서트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하나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산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은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공연 규모는 6만 명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1만 명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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