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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출신 야생마도 인정했다…"이정후는 우수한 능력 가진 선수, 나보다 야구 잘해"
입력 2022-09-22 09:32 
푸이그도 타격천재를 인정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정후는 나보다 야구 잘 한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렸다. 이날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신고했다. 이틀 연속 홈런이자, 시즌 20호.
이 홈런으로 푸이그는 2019년 이후 개인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한 2009년 덕 클락(24홈런), 클리프 브룸바(27홈런), 2011년 코리 알드리지(20홈런), 2015년 브래드 스나이더(26홈런), 2019년 제리 샌즈(28홈런)에 이어 히어로즈 소속 6번째 한 시즌 20홈런을 때린 외국인 타자가 되었다.
ML 출신 스타인 푸이그는 전반기에 힘을 내지 못했다. 타율 0.245(261타수 64안타) 9홈런 37타점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타율 0.324(179타수 58안타)에 11홈런 33타점을 기록하며 이정후와 함께 히어로즈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푸이그는 타율 0.277(440타수 122안타) 20홈런 7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43을 기록 중이다.
푸이그는 "매일 같이 타격 훈련을 열심히 했다. 좋은 공을 치고,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그는 "과거는 과거다. 물론 전반기에 못할 거라고는 나도 그랬고, 모든 분들이 예상을 못했다. 다행히 후반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좋은 컨택으로 이어지고 있고, 또 강한 타구로 연결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매일 같이 훈련하며 좋은 결과 유지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이정후와 함께 20홈런 듀오가 되었다. 한 팀에 20홈런을 때린 타자가 2명 이상 있는 팀은 키움과 더불어 LG 트윈스(오지환 25홈런, 김현수 23홈런) 뿐이다.

푸이그는 "정후가 21개 친 걸로 알고 있다. 물론 시즌 끝날 때는 내가 더 많이 칠 거다(웃음). LG에는 20개 이상 친 타자가 2명 이상 있다며 빨리 오라고 하더라. 빨리 합류해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타격 천재 이정후를 향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올 시즌 0.340(515타수 175안타) 21홈런 104타점 OPS 0.978을 기록 중이다. 타점-장타율 1위, 출루율 2위, 타율-최다안타 3위, 홈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이정후란 이름 석 자를 올리고 있다.
푸이그가 포스트시즌 가서도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푸이그는 "이정후는 나보다 야구를 더 잘 한다. 우수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좋은 영향이라고 본다.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76승 58패 2무)은 이날 승리로 3위 자리를 유지했고, 또한 4위 kt 위즈(59승 71패 2무)와 게임 차도 2경기 차를 유지했다.
푸이그는 "가을 야구를 위해 지금까지 왔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올수록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포스트시즌 가서도 높은 곳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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