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기시다, 유엔총회장 인근서 정상회담…한·일 수장 만난 건 2년 9개월만
입력 2022-09-22 09:08  | 수정 2022-09-22 09:20
정상회담 가진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사진=연합뉴스
30여분 간 진행된 약식회담…윤 대통령이 기시다 찾아가는 형식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 느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년 9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나란히 뉴욕을 방문 중인 한일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성사됐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다자무대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논의하는 약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 윤 대통령이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날 낮 12시 25분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시작됐고, 30여 분이 지난 12시 56분께 윤 대통령이 먼저 1층으로, 5분 뒤 기시다 총리가 내려왔습니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고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두 정상은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두 정상이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외교 실무 당국자 간 협의 채널 정례화 등 후속 조치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다는 인식 속에, 이를 다시 정상화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토대로 성사됐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다"며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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