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8월까지 5.57→그러나 9월 들어 1.88…영웅군단 핵잠수함, 숱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입력 2022-09-22 04:32 
한현희가 시즌 6승에 성공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흔들리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9)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한현희의 9월은 뜨겁다.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 1.89에 불과하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타선 지원 불발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 4.60에 불과하지만,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어떤 투수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성적을 보여주며 키움 선발진에 힘을 주고 있다.
이날도 한현희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타선을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삼성 타선은 9월 팀타율 0.310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현희는 1회부터 안타 1개를 내주고, 2회에는 안타 1개와 볼넷을 내줬지만 최고 구속 149km에 달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3회에도 김상수와 강한울에게 각각 안타, 볼넷을 내줬지만 상대 클린업 트리오 3번 피렐라와 4번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렸다. 이어 5번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다만 투구수가 많은 게 흠이었다.

4회에도 또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이원석에 안타를 내줬다. 김지찬과 강민호를 범타로 돌렸지만 김현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주자 2명이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갔다. 결국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줘 이날 첫 실점의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강한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그러나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는데 이때 푸이그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1루에 있던 피렐라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왔다. 바로 구자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원석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후 삼성 벤치는 김지찬을 대신해 김영웅을 대타로 넣었다. 좌타자 김영웅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한현희는 김영웅을 8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렸다. 103구 역투.
한현희는 팀이 5-2로 앞선 상황 6회초 마운드를 이영준에게 넘겨줬다. 이날 한현희는 5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0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km, 평균 구속은 144km였다. 직구(66개), 슬라이더(22개), 포크(15개)를 골라 던졌다.
5이닝 동안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숱한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침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위기를 최소화했다.
7회 삼성이 2점을 더 얻어내며 4-5까지 쫓아왔다. 또 9회에도 2사 주자 1, 2루 실점 위기에 놓이며 한현희의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마무리 김재웅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키움의 5-4 승리. 키움은 2연패에서 탈출했고, 3위 자리도 지켰다.
한현희는 시즌 6승(4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도 종전 4.60에서 4.42로 낮췄다.
8월까지 평균자책 5.57로 부진했던 한현희는 9월 평균자책 1.88을 기록하며 키움 선발진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한현희가 삼성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 최소 실점으로 5이닝을 잘 막아줬다"라고 칭찬했다.
영웅군단 핵잠수함은 숱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