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 최소 8만 원 인상"…한전 적자에 불가피
입력 2022-09-21 09:38  | 수정 2022-09-21 09:40
한국전력공사의 2분기 영업손실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 사진=연합뉴스
하나증권 리포트, 한전 4분기 예상 적자 '35조 4,000억 원'
전력 도매가격은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오르지 않아…많이 팔수록 적자 커져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에 직면하면서 평균 전력을 쓰는 가구당 전기요금을 8만 원 이상 올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하나증권 리포트에서 전망한 한전의 4분기 예상 적자는 35조 4,000억 원이며 전력 판매량은 13만 5,876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됐습니다. 올해 적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은 내달 kWh(킬로와트시)당 261원 수준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상 월평균 전력사용량(307kWh)을 사용하는 4인 가구라면 8만 원 이상 요금이 오르는 겁니다.

물론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10곳 중 메리츠증권(25조 4,629억 원)이 가장 적고 하나증권(35조 4,309억 원)이 가장 많기는 하나, 이들 전망치는 지난달 중순에 추정했기 때문에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오른 이달 상황을 생각하면 하나증권 증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전은 현재 전력 도매가격이 지난 4월 역대 최고치인 201.58원을 기록하더니 이달 1~20일(육지 기준) kWh당 227.48원을 나타내며 급등했습니다. 반면 전력 판매 가격은 오르지 않아 한전은 전력을 많이 팔수록 적자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보통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조정되는데 현재는 이 조정요금을 인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전이 4분기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0원 올려야 하지만 현재 조정폭은 ±5원으로 제한돼 있어 제도를 고쳐 상·하한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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