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장 오래 재위 한 영국 국왕…엘리자베스 2세의 96년 생애
입력 2022-09-20 09:20  | 수정 2022-09-20 10:53
【 앵커멘트 】
대단한 추모 행렬에서 알 수 있듯,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인들에겐 어머니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영국 영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국왕인 여왕의 96년 생애를 정리해 봤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 평범한 왕족에서 승계 서열 1위로

1926년 태어난 엘리자베스 2세는 당초 왕위 승계자가 아닌 평범한 왕족이었습니다.

하지만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가 미국 여성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면서 아버지인 조지 6세가 즉위하는 이변이 발생했고, 10살인 엘리자베스는 바로 왕위 승계 서열 1위로 올라섭니다.

엘리자베스는 왕위 계승자로서 16살에 2차 세계대전에 운전병으로 참전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습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2세 / 1947년
- "저는 길든 짧든 제 인생을 우리 모두가 속한 위대한 왕실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1952년 조지 6세가 서거하면서 25세의 어린 나이로 여왕 자리에 오릅니다.


# 평생의 반려자 필립공과의 러브스토리

엘리자베스가 평생의 반려자 필립 공을 만난 것은 13살 때입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이들은 엘리자베스가 21살인 1947년 결혼식을 올립니다.

▶ 인터뷰 : 뉴스 영상 / 1947년
- "필립공은 이미 국민들에게 왕실과 동일시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공주에 대한 존경을 보내는 것처럼 똑같은 애정을 받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필립공이 세상을 떠난 지난해까지 무려 74년의 세월을 함께 하며 금슬을 뽐냈습니다.

# 처칠부터 트러스까지…함께 한 15명의 총리

여왕과 70년간 함께 한 총리는 처칠부터 대처, 현재 총리인 트러스까지 모두 15명입니다.

여왕은 재임 기간 내내 모든 총리들과 협업하며 영국인들을 통합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영국연방 56개국의 결속을 위해 힘을 썼는데, 식민 지배를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2세 / 2011년 아일랜드
- "영국의 침략적 역사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유감과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 잇단 스캔들에 왕실 무용론까지

여왕의 최대 약점은 바로 자녀들이었습니다.

찰스 왕자의 불륜설, 앤 공주와 앤드루 왕자의 잇단 이혼 등이 겹치며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찰스 왕세자의 전 부인인 다이애나비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선 지금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찰스가 이혼한 다음해인 1997년 다이애나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도 버킹엄궁에 조기를 달지 않자 왕실 무용론까지 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엘리자베스 2세 / 1997년 (다이애나비 사망 직후)
- "저는 다이애나의 에너지와 다른 사람에 대한 헌신, 특히 두 아들에 대한 헌신을 존경했습니다."

국왕이라는 무거운 관을 내려놓은 여왕, 이제 엘리자베스는 평생의 사랑인 필립공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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