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 도전 공식화…"총선 승리는 내 의무"

이준석 향해 "가처분 철회해야"
윤리위에는 "추가 징계 멈춰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18일) 정치 입문 1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그것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것이 제가 국민 앞에 약속한 헌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온몸을 던져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고 말한 것으로 사실상 차기 당 대표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겁니다.

안 의원은 "2012년 9월 19일은 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에 입문한 날이다. 내일이면 10년이 된다"며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 중도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통합은 중도와 보수가 서로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총선을 압승해야 비로소 정권교체가 완성된다"며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개혁도 하지 못한 채 민주당에 정권을 다시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으로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라며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총선 이후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로 ▲공공성 회복 ▲지속적 혁신 ▲국민 통합 등 3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10년 간 극단적 진영싸움으로 공적 책임은 약해지고 공공성은 훼손되었다. 당파적 이익과 사익 추구에 부끄러움이 없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가처분 철회해야 한다"고, 당 윤리위원회를 향해서는 "더 이상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등을 통해 상황 악화시키는 일은 멈추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을 법원에 가져가서 판사에 당 운명을 맡겼다. 여러 파국적 상황이 오게 된 이유가 다 거기서 출발한다"며 "(주호영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았을 때 다시 제2 비대위를 만든 것은 우리 운명을 판사에 맡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은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와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