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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빗자루' 롱퍼터 들고…최진호, 5년 4개월 만에 웃었다
입력 2022-09-18 17:36 
18일 막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가 롱퍼터를 들고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퍼트 고민을 해결한 최진호(38)에게 걱정이란 없었다. '마법의 빗자루'와 같은 롱퍼터로 그린 위에서 거리에 상관 없이 홀로 집어넣은 최진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통산 8승째를 올렸다.
최진호는 18일 제주도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최진호는 단독 2위 전성현(29)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최진호가 우승을 차지한 건 2017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약 5년 4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으로 1억4000만원을 받은 최진호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번쩍들며 환호했다.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최진호는 2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챘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를 엿본 그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침착하게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최진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최진호는 마지막까지 1타 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진호를 우승으로 이끈 건 퍼트다. 그동안 퍼트가 흔들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최진호는 최근 롱퍼터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사흘간 그린 위에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며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퍼트 난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진호는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윌 자라토리스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처럼 암록(arm-lock) 퍼터를 사용하고 집게 그립, 역그립 등을 잡는 등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최종적으로 정착한 건 롱퍼터다.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대지 않고 고정한 상황에서 시계추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직진성이 좋은 롱퍼터로 바꾼 최진호는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코리안투어 통산 승수를 8승으로 늘렸다.
최진호는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롱퍼터를 사용한 뒤로 퍼트감이 살아났다. 남은 시즌 상승세를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전성현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조민규(34)와 김영수(33)가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코리안투어 사상 최연소 컷 통과 기록(13세 4개월)을 세운 2009년생 안성현(13)은 2언더파 214타 공동 2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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