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양희 "추가징계 추측 삼가야"…이준석 "오늘도 무리수 둘 것"
입력 2022-09-18 16:33  | 수정 2022-12-17 17:05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어느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리고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다"며 "추측성 기사는 삼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또 한 번 무리수를 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오늘(18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들과 만나 "오는 28일 개최되는 회의에 앞서 (지난달 22일 개최된) 제 6차 회의 때 안건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요청이 있었다. 제 6차 회의 중 보류된 안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회의를 조금 더 빨리 소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있어 9월 초에 추진을 했으나, 추석 명절도 끼고 해서 여기까지 미뤄졌다"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윤리위원) 3분의 1 이상 요청이 있으면 위원장으로서 (회의를) 소집할 수밖에 없다"고도 부연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시작 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


이어 "윤리위는 어느 상황에서도 절대 결정을 내리고 조율을 시작하지 않는다. 논의하면서 우리의 방향을 저희들이 결정한다"며 "당헌당규에 근거해 항상 회의를 진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나 추측성 기사들을 많이 쓰고 있다. 매번 제가 이 자리에서 추측성 기사를 삼가 달라고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기사들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거듭 추측성 기사는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한 지적을 내놨습니다.

윤리위는 지난달 22일 제 6차 회의를 연 뒤, 오는 28일 제 7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6차 회의에서는 수해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위원장은 "(다른 논의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여러 사유로 오늘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전 SNS를 통해 '성상납' 의혹과 관련 자신이 경찰 소환 조사를 갔다 온 뒤 윤리위가 긴급 회의를 연 것을 두고 "오비이락이길 바란다"면서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앞 글자만 따서 읽으면 '윤리위'라고 읽히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도 다시 한 번 윤핵관의 이익을 위하여 그들이 무리수를 둘 것이다. 역시나"라며 '윤핵관의', '이익을', '위하여'를 각기 다른 문단에 적은 겁니다. 윤리위가 윤핵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당 윤리위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할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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