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경찰조사 다음날 윤리위 '기습 소집'…오비이락이길"
입력 2022-09-18 15:20  | 수정 2022-09-18 15:45
이준석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른 당일 소집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의 '성상납 의혹' 관련 경찰 조사 직후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는 데 대해 "오비이락이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자신의 SNS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 17일 오전 조사 일정을 확정했는데, 이 일정은 조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입수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공교롭게도 윤리위원회만 18일 또는 19일로 윤리위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했습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윤리위원회 개최 일정이 자신의 경찰 소환 조사 직후에 맞춰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준석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당초 정치권에서는 윤리위가 '수해 봉사 현장 실언'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 등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한 28일 회의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추가 징계 건도 함께 다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윤리위는 이날 김 의원 등의 징계 건을 다루는 28일 회의와는 별개의 추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 발언을 해 온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당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당무 불개입 원칙을 견지하며 이 전 대표 사안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총질' 문자 파문 이후 이 전 대표 징계 문제와 윤심의 연관성에 대한 이런저런 분석이 이어져 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윤리위는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3국 순방길에 오른 당일 소집된 것입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며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윤리위 조기 소집 일정이 전해진 직후에도 SNS에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속도전식으로 처리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입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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