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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분위기 좋았는데…갑작스러운 폭우에 아쉬움 남긴 한국 U-18
입력 2022-09-18 13:12  | 수정 2022-09-18 13:26
일본 U-18 대표팀 4번 타자 우츠미 유타는 18일 미국전에서 선취 득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WBSC 제공
일본의 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가 갑자기 내린 폭우에 중단되며 한국 U-18 대표팀은 웃지 못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월드컵 제30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6-4로 역전승하며 슈퍼라운드 전승으로 일단 주어진 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국은 앞서 네덜란드에 승리한 대만과 4승 1패로 동률이 됐다. 그러나 대만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한국은 뒤이어 열리는 일본과 미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일본이 미국을 꺾는다면 한국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 그러나 미국이 일본을 잡을 경우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대만, 미국에 밀리는 한국은 일본과 3/4위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즉 한국은 일본이 미국을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상황은 나쁘지 않게 흘러갔다. 일본은 미국 선발 투수 제이크 브라운의 제구 난조를 공략, 1회 2사 3루 상황에서 우츠미 유타의 적시타로 1-0 리드했다. 2회에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2사 만루 기회를 잡는 등 매 이닝 미국의 마운드를 흔들었다.
일본은 2회 수비에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호투하던 모리모토 테세이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 투수 야마다 하루토가 3개의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대량 실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일본 U-18 대표팀 구원 투수 야마다 하루토는 18일 미국전 2회 등판,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사진=WBSC 제공
위기 끝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은 3회 공격에서 우츠미와 와타베 카이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미츠히로 호타카의 희생 번트를 미국 수비가 실책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토 카이토가 댈러스 매튜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후 미국 수비의 실책이 또 한 번 나오며 무사 만루 상황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이때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2시간 동안 중단, 끝내 서스펜디드 선언되고 말았다.
3-2로 역전한 상황에서 무사 만루 기회까지 살려놓은 일본. 미국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이날 만약 경기가 지속됐다면 분위기는 일본의 차지였다. 그들의 승리를 바랄 수밖에 없는 한국의 입장에선 갑자기 쏟아진 폭우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기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재개된다. 일본이 3-2로 앞서고 있고 또 전체적인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나간 시간이 얼마나 큰 변수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주어진 조건은 좋다. 일본, 그리고 한국 모두에게 말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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