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갓뚜기' 너마저…올해 가격 안 올린 삼양식품에 촉각
입력 2022-09-18 11:0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라면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신라면 왕뚜껑 이어 진라면도 오른다

1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13년만에 가격 조정을 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8.4%, 컵누들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인상된다.
최근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이다. 신라면 한 봉지당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농심 신라면과 새우깡. [사진 출처 = 농심]
팔도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팔도는 다음달 1일부터 12개 라면류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팔도비빔면은 9.8%, 왕뚜껑 11%, 틈새라면빨계떡 9.9% 오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결정된 게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전망

삼양라면. [사진 출처 = 삼양식품 홈페이지]
라면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라면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팜유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급등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뚜기의 경우 식품업계에서 낮은 가격을 유지해오면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더이상 원가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앞서 라면업계는 지난해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와 농심이 지난해 8월 가격을 올린데 이어 삼양식품과 팔도도 지난해 9월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이외에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9년째 가격을 동결했던 오리온도 원가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오리온은 지난 15일부터 자사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6% 인상했다.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늦어도 10월께 정점을 찍고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고환율과 태풍·폭우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변수로 물가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13.57로 전년 동월(104.80)과 비교해 8.4% 올랐다. 지난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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