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힌남노'에 멈춘 포항 공단…"언제 조업 재개할지 막막하기만"
입력 2022-09-18 10:29  | 수정 2022-09-18 10:57
【 앵커멘트 】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지 10여 일이 지났지만, 경북 포항의 산업 현장은 아직 가동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본 기업만 300여 곳인데, 기자가 만난 중소기업 대표는 언제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조차 막막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의 한 철강 업체.

지반이 무너지면서 벽면이 뜯겨 나갔습니다.

고가의 장비와 설비는 하천 아래로 떨어져 고철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바로 옆 공장 건물은 옆으로 기울어,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요,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철강업체 대표
- "저렇게 날려 버리면 제로가 되니까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리고 천재지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황망한 마음입니다."

포항 공단에 큰 피해를 준 냉천.


중장비 수 십 대가 동원대 복구 작업 중이지만, 피해 범위가 넓어 더디기만 합니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침수된 기계를 닦고, 흙탕물이 들어찬 공장 내부를 청소합니다.

압연라인의 배수는 마쳤지만, 오는 12월에나 완전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선재와 스테인리스스틸, 전기차용 강판은 포항제철소만 생산해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 피해를 당한 포항지역 기업은 390여 곳, 피해액만 1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금융 지원 등이 담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경북도지사
- "기간 산업인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수막이라든지, 이런 것은 방재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 이 생각이 듭니다."

멈춰버린 포항 철강 산단의 재가동을 위해선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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