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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구가 재밌어졌다" 그동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입력 2022-09-18 10:12 
삼성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삼성 야구가 재미있어 졌다."
최근 야구계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무산 됐으나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팀이 다시 틀을 갖추며 야구 다운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선수로 같은 야구를 하고 있지만 결과물은 다소 다르다. 일단 이기는 비율이 늘어났다.
허삼영 전임 감독이 자진 사퇴하기 전 삼성은 38승2무54패로 9위에 랭크 돼 있었다. 승.패 마진이 -16이나 됐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 대행이 취임한 이후로는 19승16패로 5할 승률을 넘어 0.546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5할만은 어떻게든 달성하고 싶다"던 박진만 대행의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도 흥미 진진해 질 수 있다.

불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분명 같은 선수들인데 내 놓는 결과물은 다르다. 지키는 야구가 제법 되고 있다.
8월1일까지 삼성 불펜 평균 자책점은 4.89나 됐다. 믿고 맡기기 어려운 수준 이었다. 하지만 8월2일 이후로는 3.95로 많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나름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 졌다.
새 얼굴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점도 삼성의 풍성한 볼거리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해승을 비롯해 이재현 박승규 조민성 등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가며 출장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박진만 대행은 팀을 맡으며 "첫 번째 목표는 5할 승률이다. 하지만 당장 1승에 매달려 미래를 포기하진 않겠다. 삼성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써 보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선수들은 삼성 야구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역전승이 늘어난 것도 볼거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8월2일 이후 삼성은 9번의 역전승을 연출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여전히 역전패도 많지만 뒤집는 경기들이 늘어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팀에 새로운 힘이 생겨나고 있다.
8월2일 이후 삼성의 팀 타율은 0.275로 3위에 올라 있다. 1위 LG와 차이가 3리 밖에 나지 않는다.
선발은 여전히 약점을 갖고 있지만 호쾌한 공격 야구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선발진도 정비를 해야 하고 불펜도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 얼굴들도 상대가 전력 분석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슬럼프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 야구가 새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새로운 체제를 맞은 이후 새로운 야구로 거듭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팀에 자기 색깔을 입히고 있는 박진만 대행의 몫이 크다 하겠다.
삼성은 최근 만들어 낸 신바람을 시즌 끝가지 유지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삼성은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시즌으로 2022시즌을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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