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집단성폭행 후 나무에 숨진 채 매달린 印 10대 자매
입력 2022-09-18 09:56  | 수정 2022-09-19 10:08

인도에서 10대 자매 2명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나무에 매달려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매는 인도 카스트 중 최하위 계층인 달리(불가촉천민)였다.
미국 VOA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2명의 인도 소녀가 집 근처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 소녀의 나이는 각각 17세와 15세로, 둘은 자매지간이었다.
현지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남성 6명을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성폭행 후 나무에 매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자매를 들판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자매의 어머니는 사건 전날에도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딸들을 납치하려 했으며, 이를 말리는 자신에게도 위협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시신에 대한 부검이 진행 중이다. 유가족은 인도 정부의 신속한 재판과 보상이 있을 때까지 시신을 화장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매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에 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가해자들은 내 딸들을 교수형에 처했다"며 "그들도 교수형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달리트는 인도에서 심각한 차별과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도 인도 델리에 거주하는 9살 소녀가 물을 뜨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20년에도 19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 뒤 살해됐다. 이 소녀들 모두 달리트 계급이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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