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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28→0.095, 다시 대타 전락한 'KBO MVP' kt는 여유 만만
입력 2022-09-18 09:22 
로하스가 다시 대타 신세로 전락했다. 9월 들어 1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사진=한신 SNS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다. 팀을 구원할 새로운 4번 타자로 추앙 받던 시기가 너무 짧게 지나가고 말았다
이제는 다시 대타 신세다. 성적이 바닥을 쳤기에 할 말은 없다.
원 소속팀 kt 입장에선 좀 더 여유 있게 기다려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KBO리그 MVP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2) 이야기다.
로하스는 8월 황금 같은 한 달을 보냈다.
타율이 0.328로 일본 데뷔 이후 가장 좋았고 4개의 홈런과 13타점을 쓸어 담았다.
마침 한신 4번 타자 오야마가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의 중심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불가능해 보이던 재계약 가능성도 조금씩 피어오르던 시기였다.

그러나 로하스의 전성기는 너무 짧게 끝나고 말았다. 9월 들어 다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로하스의 9월 성적은 타율 0.095 1홈런 3타점. 홈런 1개를 날리기는 했지만 에버리지가 너무 떨어졌다. 8월의 좋은 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결국 로하스는 다시 대타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대타 출장 중이다.
한신은 A클래스(리그 3위 이내)에 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가 힘이 되어 주지 못하다 보니 안 좋은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로하스는 야구를 빼면 제법 사랑 받는 외국인 선수다. 팀 적응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캐치볼 할 상대가 안 보이면 가장 먼저 뛰어가서 파트너가 되어주기도 한다. 일본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매우 적극적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뛸 때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야구가 안 따라주고 있다. 실력이 떨어지니 입지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일본 언론들은 "로하스가 연봉을 대폭 삭감하지 않는다면 일본에 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하스의 올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약 34억7500만 원)이나 된다.
연봉을 대폭 깎아야 한다면 로하스는 다시 한국으로 유턴을 꾀할 수 있다. 영광의 시기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원 소속팀 kt는 여유있게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뛰고 있는 알포드를 비롯해서 몇몇의 외국인 타자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로하스가 유턴 의사를 밝히면 여러 후보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다만 로하스가 워낙 KBO리그서 빼어난 성적을 냈던 선수이고 일본에서 부진이 야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순위로 올라갈 수는 있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보류권을 쥐고 있는 kt와 협상만 가능하다. kt 입장에선 서두를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로하스의 일본 진출은 결국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로하스의 추락폭이 크면 클 수록 원 소속팀인 kt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로하스가 다시 kt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될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그리 낮아 보이지 않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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