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르메스 샤넬 매장 없는 호남권…광주 복합쇼핑몰에 들어설 수 있을까? [방방콕콕]
입력 2022-09-18 08:02  | 수정 2022-09-19 10:06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 복합쇼핑몰 부지로 밝힌 광주 북구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공장 부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 복합쇼핑몰에 도전장을 낸 유통 3사들이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유치 원칙 중 하나로 ‘최고 수준의 민간투자를 내세운 만큼 유통 3사들이 내세울 비교우위 전략이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복합쇼핑몰 유치 3대 원칙으로 △최고 수준의 민간투자 △상생과 연결을 위한 국가지원 △신속·투명한 행정지원을 설정하고 민간사업자의 복합쇼핑몰 제안 접수를 공식화 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현대백화점 그룹이다. 현대 측은 지난 7월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약 31만㎡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설립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 측 발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쟁점으로 떠오른 뒤 유통 3사 중에서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시가 가동이 중단된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전문가·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논의해왔었다. 때문에 현대 측의 복합쇼핑몰 건립 발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됐다.
특히 현대 측이 복합쇼핑몰 부지로 밝힌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공장 부지는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약 2㎞ 내외,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불과해 신세계그룹이 확보한 일대 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역 재계의 분석까지 나왔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속칭 ‘에·루·샤 카드를 꺼내들며 맞불을 놨다. 신세계 측은 지난 8월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호남권 최초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백화점에 입점시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광주 신세계백화점에는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그룹 광주 스타필드 조감도. [사진 제공 = 신세계 그룹]
에르메스와 샤넬은 호남권 매장이 없지만 진출에 관심은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유통 3사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이 부각되면서 명품 영업력이 강한 신세계 측의 에루샤 카드가 유통 3사 경쟁전의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한 것이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광주 롯데백화점 뿐만 아니라 호남권에 다수의 아울렛 등 매장을 확보해둔 전국적인 유통망이 강점이다. 롯데가 광주에 복합쇼핑몰 사업 제안을 내놓는다면 자사 역량을 활용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롯데 측이 최근 호남권 최대규모 놀이공원인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남권 첫 롯데월드 카드가 등장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패밀리랜드는 22만9000㎡ 규모로 1991년 개장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수탁 관리 중인 민간사업자가 영업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면 쇼핑 불모지였던 호남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역 재계에서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를 수범사례로 꼽힌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대전 신세계 방문객은 약 2400명이다.
대전 신세계 방문객을 지역별로 따져보면 대전 36%, 대전 외 지역 64% 비중을 보인다. 대전 외 지역 방문객은 △수도권 17.9% △충청권 15.5% △전라·경상권(9.9%) △세종 7.7% 비중을 보이고 있다. 대전 인구는 145만명으로 광주 인구 143만명과 비슷하다. 대전 신세계 연면적은 약 28만4224㎡로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과학관 등 문화 예술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광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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