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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현역 홀드 1위의 미소 "'진해수'도방위사령관, 부담스럽지만 좋은 별명이죠"
입력 2022-09-18 07:02 
베테랑 좌완 진해수가 LG에 큰 힘을 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부담스럽지만 좋은 별명이죠."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에서 4-1 승리를 챙겼다.
LG의 승리에 있어 힘을 보탠 선수는 베테랑 좌완 투수 진해수(36)다. 진해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은 침착했다. 하주석을 3루수 뜬공으로, 김인환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만루 실점 위기를 막았다. 그리고 진해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홀드 한 개를 추가하며 2년 만에 시즌 10홀드이자, 통산 148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현역 홀드 1위다. 7년 연속 리그 50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도 "결정적인 순간에 진해수가 완벽하게 막아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만루 상황에서 실점을 내줬다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진해수가 위기를 막았고, 이후 타선이 3점을 더 뽑아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LG(77승 46패 2무)는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1위 SSG 랜더스(81승 45패 4무)와 게임차를 2.5로 줄였다.
경기 후 진해수는 "원래는 다음 이닝 이성곤 선수까지만 하고 바뀌는 거였다. 점수가 나서 계획이 바뀐 것 같다. 상대적으로 한화에 결과가 좋아 더 던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삼성 라이온즈전 실점 이후 11연속 실점이 없다. 그 기간 4홀드도 챙기며 중간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58경기에 나서 4승 10홀드 평균자책 2.61로 꾸준하다.
그는 "운이 좋다. 강남이가 리드를 잘 해주고 있다"라며 "최근에 점수 안 준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투구 밸런스나 경기에서 어떻게 던져야 할지만 생각을 한다. 욕심내면 더 안 좋아진다"라고 웃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이우찬,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으로 이뤄진 4명의 좌투수 라인에게 고마운을 전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초반에는 해수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 대유가 살짝 주춤할 때는 우찬이가 잘 해줬다. 최근에는 성훈이의 내용이 좋다. 네 명이 돌아가면서 컨디션을 맞춰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을 전하자 진해수는 "우리는 좌투수 뿐만 아니라 (고)우석이, (이)정용이, (정)우영이가 자리를 딱 잡고 있다. 안정이 많이 된다. 그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니 옆에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도 세심하게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신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막판 SSG 패배 결과가 전광판에 나왔다. LG 홈 팬들은 크게 환호를 질렀다. 두 팀의 승차가 이제는 2.5경기로 줄면서, LG에게도 기회가 조금씩 오고 있다.
꾸준한 진해수는 욕심 없이 야구공을 던지려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진해수는 "신경이 쓰이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 눈에 보이고, 욕심이 나지만 해야 되는 거에만 신경을 쓰려 한다.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날 홀드를 추가해 진해수는 통산 148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홀드 순위 안지만(177홀드), 권혁(159홀드)에 이어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1위 욕심을 묻자 그는 "그거는 욕심난다고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욕심내면 스트레스 받고 쫓아갈 수도 있다. 상황이 되면 하는 거다.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한다. 무던히 하려 한다. 욕심내면 조급해지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별명인 '진해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해서는 "사실 경기가 맨날 이렇게 잘 되지는 않는다. 부담스럽지만,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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