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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종영②]이종석→임윤아, 연기 천재들이 이끈 성공
입력 2022-09-18 06:02 
'빅마우스' 성공의 저변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첫방송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으나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10%대 시청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성공 이후, 올해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MBC의 체면치레를 해준 셈이다. 전작인 김희선 주연의 '내일'과 소지섭 주연의 '닥터로이어'가 각각 2~3%대, 6~7%대 시청률에 그쳤다.
'빅마우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구멍 없는 연기력이다. 타이틀롤인 이종석을 비롯해 임윤아, 김주헌 등 주조연들이 모두 열연을 보여준 것.

특히 2019년 3월 대체복무 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해 지난해 1월 전역한 이종석은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3년만에 복귀하면서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장악했다. 처가살이를 하는 소송 연패의 흙수저 출신 변호사로 아무도 찾지 않는 하위 변호사에서 빅마우스가 되기까지 박창호의 고난과 성장을 개연성 있게 그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윤아 역시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줬다. 영화 '공조'에서 철 없는 푼수 처제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임윤아는 '엑시트'에서도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코믹 장르의 가벼운 배역이 잘 어울린다는 평도 있었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남편의 바가지를 긁는 억척 살림꾼부터 피해자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일념 하나로 중병에 걸렸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최도하 역을 맡은 김주헌은 숨겨진 진짜 빌런으로 극적인 반전을 더했다. 야망이 잘 보이지 않는 담담한 표정과 신사다운 말투를 보여주던 김주헌은 작품 종반부, 최도하의 본 모습이 드러나자 욕망과 살인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모습 등을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보여주며 극의 흐름을 휘어잡았다.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거나 후회 하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까지 심도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빅마우스'의 후속으로는 육성재, 이종원, 정채연 주연의 '금수저'가 오는 2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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