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서 때려"...한인 농구선수 폭행 지시한 엄마, 처벌받는다
입력 2022-09-17 13:56  | 수정 2022-12-16 14:05
가해 선수, 분노 조절 치료 전까지 농구 경기 참석 불가


지난해 11월 한인 고교 선수가 미국 지역 농구 대회에서 상대 팀 선수에게 폭행당할 당시 관중석에서 이를 지시한 가해 선수 엄마가 결국 처벌받습니다.

어제(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 중인 딸에게 관중석에서 상대 팀 선수를 때리라고 외친 엄마 라리타 숀티 헌트(44)는 피해자에게 사과와 함께 9,000달러(약 1,254만 원) 이상의 배상금을 내게 됐습니다.

오렌지 카운티 고등법원 측은 14일 라리타 측에게 배상금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 및 양측 농구팀에 사과문 작성도 명령했습니다.

또한, 가해 선수가 분노 조절 치료를 완료하기 전에는 농구 경기에 참석할 수 없도록 하고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함께 내렸습니다.


검사 측은 "라리타가 청소년을 다치게 한 책임이 크다"며 "청소년 스포츠는 규율, 팀워크 및 페어플레이가 중점인데 성인이 폭력을 부추긴 것은 비난받을 수 있다. 무고한 아이를 다치게 한 책임은 물론 자신의 아이를 가해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여자 청소년 농구대회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3점 슛을 넣으려다 실패한 라리타의 딸은 옆에 있던 상대 팀 선수 로린 함(15)과 함께 넘어졌습니다. 두 선수는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관중석에서 "가서 때려"라는 엄마의 말에 가해 선수는 로린의 머리를 가격했습니다.

로린은 폭행을 당한 뒤 뇌진탕 진단을 받아 한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로린은 한인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LA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선수의 엄마는 지난 12월 딸에게 폭력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폭행을 가한 선수는 전직 NBA 선수의 딸로 밝혀졌습니다. 가해 선수 아버지는 한국 프로농구(KBL) 2007-08시즌 당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소속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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