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개성회담, 임금 문제 대립 '팽팽'
입력 2010-02-01 15:00  | 수정 2010-02-01 18:12
【 앵커멘트 】
남북은 개성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회의는 종료됐고, 오후 회의 일정을 협의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중계차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현수 기자~


【 기자 】
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전 회의에서 남북 간 입장차가 컸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임금 문제를 의제화하는 것을 두고 남북 간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오전 회의에서 3통 문제와 근로자 숙소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3통 문제는 군사실무회담에서 논의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근로자 숙소문제와 임금 문제를 고집했습니다.


2시간 동안의 오전 회의가 마무리됐지만, 합의에 이른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오후 일정에 대해 남북 간 연락관 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쪽은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가, 북측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현재로서 우리 대표단은 개성에서 오후 회의까지 마친 뒤 오후 5시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 질문 2 】
북한은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을 원하고 있나요?


【 기자 】
현재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은 월 57.8달러 수준입니다.

북한은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를 마친 뒤 대내외 매체들을 동원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앞서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신문 '우리 민족끼리'는 "해외경제특구 근로자 노임은 200~300달러 수준이지만 개성 근로자 노임은 57달러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적인 물가상승과 최저생계비 등을 이유로 들며 개성공단 임금을 '용돈 수준도 못 된다'며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임금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도 확고합니다.

김영탁 대표는 임금 문제는 기업의 생산력과 공단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3통 문제, 근로자 숙소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 생산성, 경쟁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임금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임금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은 변함이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무회담은 올해 들어 첫 남북 당국 간 공식 회담입니다.

향후 금강산 실무접촉이나 군사 실무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뒤라,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 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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