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인터넷에선 윤동주도 중국인…도 넘은 중국의 동북공정
입력 2022-09-15 19:02  | 수정 2022-09-15 19:51
【 앵커멘트 】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양국은 기념행사를 열며 친목을 다졌죠.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 '상호 존중'을 강조했는데, 최근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 말이 정말 무색해 보입니다.
무슨 일인지,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재호 / 주중 대사 (지난달 1일)
- "상호 존중은 한중수교 공동성명에도 기재된 핵심원칙인 만큼 앞으로 양측이 서로의 안보주권, 민생, 그리고 정체성을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수교 30주년 기념식을 목전에 두고 취임한 정재호 주중 대사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정체성 존중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 중국은 이와는 거리가 먼 행태를 이미 보이고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7월부터 열린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 게시된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빼버린 겁니다.

주최 측인 중국국가박물관이,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연표를 제멋대로 수정한 겁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늘까지 연표 수정을 요구하며 유물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3일)
- "고구려 이슈는 학계에서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문적인 문제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슈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역사왜곡 사례는 또 있습니다.

6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선 윤동주 시인의 국적이 중국으로 나옵니다.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는 설명도 달렸습니다.

또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박물관에는 "발해는 말갈인이 세웠고, 대조영은 말갈의 수령"이라고 한글로 표기돼 있습니다.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내용은 쏙 빼고 발해를 중국 동북지역 이민족의 나라로 취급한 겁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중국의 도 넘은 동북공정이 자칫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이해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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