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손되고 낙서로 얼룩된 채 방치…흉물로 전락한 '공공조형물'
입력 2022-09-12 18:50  | 수정 2022-09-12 19:24
【 앵커멘트 】
광장이나 공원 등 도심 곳곳에 세워진 공공조형물 보신 적 있으시죠.
많게는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부서지고 낙서가 된 채 방치된 조형물이 많습니다.
그 실태를 윤길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광장에 설치된 기타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제작하는데만 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4년도 안 돼 여기저기 균열이 생겼습니다.

한 장에 100만 원이 넘는 이 꽃 조각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분홍색 립스틱 모양의 이 조형물은 만드는데 3억 원이 넘게 들었는데요. 기둥에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각종 전단지를 붙이고 뗀 자국이 지저분하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형물 인근 상인
- "보기가 좀…. 지저분하기만 하지 쓰레기나 올려놓고. 가치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다른 지자체의 조형물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 개통을 기념해 8억 원을 들여 만든 조형물은 곳곳에 금이 간 채 광장에 덩그러니 서 있고,

▶ 인터뷰 : 서민지 / 경기 수원시
- "방치하고 관리가 안 되면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을까…."

공원에는 오래된 조형물들이 파손되고 낙서로 얼룩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순 / 경기 수원시
- "여러 가지 안 좋은 부분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관리가 잘 됐으면…."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공공조형물에 대한 관리 실태 점검 결과 절반이 넘는 곳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해진 관리자 없이 설치한 부서나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데이터라든지 이런 건 총괄 부서에서 하는데 관리는 설치한 주체들이 하는 거고요."

전국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은 집계된 것만 2만여 개.

어디에 뭘 세웠는지 파악조차 못 하는 지자체도 많아 방치된 조형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김혜영

#MBN #공공조형물방치 #균열파손낙서 #설치주체가마음대로관리 #윤길환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