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물가 발표 경계감에 붐&쇼크지수 동반 상승
입력 2022-09-12 17:56 
이번주 국내 증시와 미국 대형주 시장의 위험도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현금보다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를 제안하고 있지만 위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판과 국내판 붐&쇼크지수가 엇갈린 대로 한미 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면,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사전 경고음을 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경제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주식 위험 관리 지표인 '붐&쇼크지수' 국내판과 미국판이 12일 모두 오르며 위험 경보를 울렸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25, 동학개미용 국내판은 28을 가리키며 전주보다 상승했다. 추가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미국판 붐&쇼크지수는 지난주 14에서 이번주 25로 상승하며 한 주 만에 방향을 바꿨다. 3주 연속 위험 관리가 필요한 중립 구간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난주에는 23에서 14로 떨어졌던 수치가 재상승하며 위험도가 커졌다. 적어도 자산의 25% 정도는 안전한 현금 보유를 제안한 것이다.
이번주 서학개미용 AI 엔진이 주목한 변수는 미국 대형주 시장의 변동성과 1개월 수익률,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다. 무엇보다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 발표되고, 2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수적인 시그널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90%를 넘는다. 연준 인사의 잇단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은 이미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주요인으로 추가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판 붐&쇼크지수는 이번주 미국판과 마찬가지로 위험도가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16으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중립 구간에 진입한 뒤 지난주 17에 이어 이번주는 28까지 상승폭을 키우며 3주 연속 수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 매크로 변수에 취약한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위험도가 커지는 모습이다. 원화값 폭락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 우려감까지 덮치면서 증시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AI 엔진은 국채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10bp 미만으로 줄어든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짓눌렀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국내 채권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전조다. 오기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홍콩법인장은 "붐&쇼크 국내판과 미국판이 이번주는 선제적으로 위험 신호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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