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국판 허드슨야드' 용산 위해…민·관·학 지혜 모은다
입력 2022-09-12 17:20  | 수정 2022-09-12 19:30
용산의 성공적인 개발 전략을 논의하고, 정책 제언을 하기 위한 민관 전문가 모임인 `용산미래클럽`을 발족했다. 지난달 30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김경환 전 국토교통부 차관, 박선규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장, 엄석오 일레븐건설 회장(앞줄 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세계는 복합도시 전쟁 ③ ◆
한국이 글로벌 복합도시 개발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기업, 학계가 함께하는 모임이 구성됐다. 과거 용산 개발이 좌초됐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미래 방향과 정책을 제언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유관 기관과 도시계획·토목·건축 학계 교수 등 전문가, 디벨로퍼·설계사무소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용산미래클럽'이 구성됐다. 용산미래클럽은 1차로 20여 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언론사로는 매일경제가 참여해 용산의 미래 구상과 관련해 정부에 방향 제시와 제언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용산미래클럽 첫 모임은 서울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용산정비창) 개발 구상을 주제로 진행됐다. 7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언론에 최초 공개했던 자료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민·관·학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에 다국적기업이나 마이스(MICE)를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스타트업과 연구개발(R&D) 기업들을 끌어들여 진정한 대한민국 혁신의 요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용산은 서울 3도심을 잇는 축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디벨로퍼 업체를 이끄는 손지호 네오밸류 의장도 "몇 십 년 뒤 미래를 고려한 계획이라면 기존 3도심과 용산을 아우르는 수준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산 일대를 '한국판 허드슨야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설계부터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허드슨야드는 뉴욕 맨해튼의 철도차량기지 위에 오피스빌딩, 주거·상업시설, 특급호텔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최근 도시계획 트렌드가 '높은 빌딩과 레저·관광시설, 대형 병원'으로 상징된다"며 "하지만 용산이 정말 미래를 위한 공간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길병우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마스터플랜 계획 단계에서부터 서울시 등 유관 기관끼리 최대한 의견을 교환해야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 이석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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