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펠탑 조명쇼'까지 타격…에너지난에 1시간 일찍 불 꺼진다
입력 2022-09-12 15:2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야간 조명이 지금보다 1시간 일찍 꺼질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전역에 에너지난이 닥친 탓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시청은 오전 1시까지 밝히는 에펠탑 조명을 오후 11시 45분까지만 켜놓는 방안을 조만간 제시할 예정이다.
에펠탑은 해가 지면 정시마다 2만개의 전구로 반짝이는 조명쇼를 선보이는데, 자정 이후에는 이 쇼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크게 제한하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비교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스프롬은 대금 지불 문제로 이번 달부터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프랑스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위기에 빠진 유럽 주요국은 가스·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올여름 스페인은 일정 기온 아래에서 에어콘을 켜지 못하게 했고, 독일은 주요 명소의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샤워를 5분 안에 끝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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