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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접어든 반도체 겨울…삼성전자 3분기 실적 뒷걸음 전망
입력 2022-09-12 15:02 
[김호영 기자]

3분기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10월 초 잠정실적을 내놓을 삼성전자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 연속 감익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3조529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5조8180억원에 비해 14.5% 줄어들 것이란 게 증권사의 대체적인 전망이란 의미다. 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14조1210억원에서 2분기 14조97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감익될 것이란 예상이기도 하다.
실적 전망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권사들의 비관적인 전망치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2조1450억원, 12조8840억원으로, 13조원도 밑돌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닥쳤던 반도체 겨울이 올 하반기부터 풀리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해 5월 17조3212억원이었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16조1486억원, 7월13조5536억원, 8월 13조5294억원으로 떨어졌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304억원으로 3분기보다도 1조원 이상 적다. 최근에는 10조원대 영업이익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은 반도체 시장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황의 선행지표격인 D램 현물가격은 이달 첫째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 감소가 뚜렷한 상황에서 서버 수요자들도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치는 반도체 가격의 안정 또는 반등이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환경은 분기별 10% 중반 정도의 하락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듯하다"라며 "내년 언제부터 가격 환경이 안정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같이 내년 생산 계획이 줄어 들고 2024년도 생산도 낮게 유지된다면 적어도 하반기에는 가격의 안정 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락 사이클에서 메모리 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재고 축소다. 가격이 생각보다 크게 하락하는데도, 주문은 계속 약하다"라며 "실적 반등은 생산업체들의 재고까지 소진될 내년 중반 경에야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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