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시 붐비는 IPO 시장…추석 이후 IPO 일정
입력 2022-09-12 15:02 
코스피가 강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2,370대로 떨어진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주목받던 쏘카의 청약 이후 시장의 관심이 다음 대어로 향하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면 또 다시 '알짜 IPO'가 이어질 전망이다. 더블유씨피 등 이달에만 총 14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가 공모에 돌입하는 등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이 분주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 KB스타리츠 등 14곳이 이달 수요예측 및 공모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도 추석 연휴가 끝나면 다수 국내 증시에 등판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의 공모 금액을 다 합하면 약 1조500억원에 달한다. 9월 한 달 동안에만 IPO 시장에 조 단위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단군 이래 최대 IPO 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국내 IPO 시장의 월간 주식 발행 금액이 계속 1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8개월 만에 조 단위 IPO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지난달 11일 쏘카의 청약 이후 IPO 시장은 때 아닌 비수기를 맞았다. 스팩을 제외하고 일반 기업의 수요예측 및 청약이 약 한 달 간 전무했던 상황이다. IPO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로 IPO 시장도 북적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일정을 보면 추석 연휴 이후 첫 타자는 이달 15~16일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KB스타리츠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에서 처음으로 론칭하는 공모 상장 리츠다. 벨기에, 영국 중심지 오피스를 편입한 순수 오피스 리츠다. 원화 환산 총 9451억원 규모 자산을 실물이 아닌 자리츠 지분증권과 사모부동산펀드 수익증권으로 편입 중이며, 지분율은 각각 100%, 89.4%다.
KB스타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 공모주식 수는 3070만주로 이번 공모를 통해 153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KB스타리츠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다음 IPO 타자인 대신글로벌코어리츠·다올물류리츠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KB스타리츠와 같은 날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세계 유일 통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자산(IP)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다. 반도체 IP 사업은 반도체 칩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닌 반도체의 핵심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P를 제작해 팹리스 업체에 공급한다. 라이선스 요금과 IP가 적용된 반도체칩 양산에 따른 러닝 로얄티(Running royalty)를 받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이후 9월 말까지 일반 기업 중에서는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 선바이오, 모델솔루션, 플라즈맵, 이노룰스 등 6곳이 순서대로 공모 청약에 나선다.
스팩 상장까지 합하면 같은 날 3곳이 동시에 청약을 받는 '슈퍼 청약 데이'도 이틀이나 된다. 한화플러스스팩3호,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는 오는 20~21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모델솔루션, SK증권스팩8호, 플라즈맵 등 3곳도 오는 26~27일 동시에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들도 간만에 상장 채비를 마쳤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IPO 수요예측에서는 (반응이) 좋지 못했으나 상장 이후 주가 퍼포먼스는 양호했다"며 "예쌍 시가총액은 이전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해 비슷한 흐름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