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만개 조명 쇼 못 보나' 에너지난에 에펠탑 조명 1시간 빨리 꺼진다
입력 2022-09-12 14:24  | 수정 2022-09-12 15:14
화려한 조명을 뿜어내는 에펠탑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발 에너지난으로 에펠탑 조명 자정 전에 끄는 방안 고려
에너지 가격 치솟자 베를린 등 유럽 곳곳서 건축물 조명 단축 나서

프랑스 파리의 대표 명소인 에펠탑을 밝게 비추는 조명이 에너지난으로 원래보다 1시간 일찍 꺼질 전망입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 시청은 현재 오전 1시까지 밝히는 에펠탑 조명을 오후 11시 45분까지 단축해서 켜는 방안을 이번 주 제시할 예정입니다.

에펠탑 야간 조명에는 에펠탑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4%가 투입될 정도로 많은 전력이 필요한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이러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크게 제한했습니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과 비교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만일 이번 의견이 채택돼 시행된다면 자정 이후에는 1시간마다 5분간 2만 개의 전구로 반짝이던 에펠탑의 조명 쇼도 더는 못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건 프랑스만이 아닙니다. 남부 마르세유의 파로 궁전을 포함한 다양한 건축물 조명도 이번 달 말부터 일찍 꺼질 예정입니다. 독일 베를린도 올여름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와 유대인 박물관, 전승 기념탑 등 시내 주요 명소의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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