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왕과의 추억'…안동 하회마을에 '엘리자베스2세 여왕' 추모 공간 마련
입력 2022-09-12 14:20 
12일 오전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방문 당시 사진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안동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향년 96세로 서거하자 전 세계 각지에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에서도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12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여왕이 방문했던 안동 하회마을에 자리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여왕을 추도하는 단상이 마련돼 오는 19일까지 운영된다. 이 곳에는 여왕이 안동 방문 당시 맨발로 충효당 마루를 오르는 모습과 73세 생일상을 받는 장면, 봉정사에서 돌탑에 돌을 얹는 사진 등 20여 점의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봉정사에서도 추모공간을 49일 간 운영한 뒤 49재를 올릴 예정이다.
여왕은 1999년 4월 부군인 필립공과 함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초청으로 3박 4일 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여왕의 뜻에 따라 하회마을을 찾았고, 이 곳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당시 방한은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었다.
12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안동 하회마을에 마련된 추모 단상에서 한 시민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안동시]
여왕은 하회마을 이외에도 안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사과 선별 작업과 경매하는 장면도 관람했고 봉정사로 이동해 현존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 앞 돌탑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놓기도 했다. 여왕은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안동을 떠났다.
안동시는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로열웨이(Royalway)'로 명명하고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있다. 로열웨이 사업의 하나로 서안동IC 인근에는 영국 국화인 장미를 주제로 8759㎡규모 장미공원이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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