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화의 소녀상' 앞 보수 vs 반일단체 심야 충돌…1명 병원행
입력 2022-09-12 13:12 
11일 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위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려던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한 보수단체가 기습 집회를 열어 소녀상을 지키던 반일 단체와 충돌을 빚었다.
12일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인 11일 오후 10시께 소녀상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측과 몸싸움이 일어나 일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소녀상 인근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동시에 반일행동은 이를 저지하는 대치 상황이 장시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 중 1명은 도중에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 경찰저지선을 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섰지만 두 단체는 서로 집회용 스피커 볼륨을 키우며 육성 충돌을 지속했다.
대치가 길어지자 진보·보수 유튜버들까지 현장에 모여들었다. 계속되는 소음에 인근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던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양측의 대치는 신자유연대가 12일 오전 2시 10분께 해산하면서 마무리됐다.
반일행동 측은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자유연대 측은 "집회 신고 후순위단체(반일행동)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순위단체인 우리가 집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시간을 끌다가 집회 보호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현장 증거를 수집했다. 추후 단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민간단체 정대협이 중심이 돼 서울 종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로 퍼졌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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