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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정말 신인-FA 모두 포수 잡을 결단력과 자금력 있을까
입력 2022-09-12 11:52 
롯데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롯데는 포수가 약점인 팀이다.
수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고 타격은 절망 수준이다. 지시완이 타격에서 나름 몫을 해낸다고 할 수 있지만 그가 주전 포수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롯데 포수의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스탯티즈 기준으로 -1.57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의 포수 보강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당장 눈 앞으로 다가온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대어급 포수가 있고, 시즌이 끝나고 열리게 될 FA 시장에는 거물 포수가 대거 풀린다. 롯데가 두 시장 모두에서 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일찌감치 돌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포수 영입에 전방위적으로 나설 것인가.
신인 드래프트서는 경남고 김범석이 눈에 띄는 선수다. 롯데는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데 1순위가 유력한 김서현(서울고)과 2순위가 유력한 윤영철(충암고)을 지나가면 즉시 전력감 투수는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래도 150km를 넘길 수 있는 투수들은 남아 있다.
롯데가 김범석을 품으려면 150km가 넘는 공을 뿌리는 투수를 포기해야 한다. 그렇다고 2라운드 지명을 노려볼 수도 없다. 김범석은 롯데가 지명하지 않으면 후순위 팀 중 선택할 팀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범석은 올 시즌 고교 야구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2 9홈런 30타점을 기록한 거포 유망주다. 출루율이 0.477이나 되고 장타율은 무려 0.747에 이른다. 롯데가 가장 유심히 살피는 기록인 OPS가 1.224로 대단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수비 능력도 갖추고 있어 거포 포수로 육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가 투수를 제치고 포수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결단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FA 시장은 대단히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 나서게 될 주요 포수는 양의지(NC) 박세혁(두산) 박동원(KIA) 유강남(LG) 등이 꼽히고 있다.
누굴 잡아도 롯데 포수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힘을 갖고 있는 포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원 소속팀에서도 이 선수들을 뺏기려 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원 소속 구단에서 최대한 베팅을 하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자금력이 부족한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 이상의 고액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1년 전만 해도 FA 영입에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FA의 불확실성 때문에 영입을 꺼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매년 FA로 포수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 마다 사실상 패싱을 하며 버텼던 이유다.
성 단장이 소신을 꺾고 FA 시장에 뛰어들 것인지가 관심사다. 그리고 롯데가 베팅할 수 있는 금액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일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롯데는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젠 이대호도 없다. 부실한 안방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롯데는 신인과 FA라는 투 트랙을 통해 약점이었던 포수 부문을 보강하려 할까. 찬 바람이 불어 오며 롯데의 움직임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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