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 연휴 뒤 영수회담 이뤄지기 어려울 것"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입력 2022-09-12 11:26  | 수정 2022-09-12 13:33
나경원 이준석 유승민 신당보다는 당내 주류되려 할 것”
새 정부 출범 후 여야 극한 갈등으로 국정 동력 떨어져”
추석 연휴 뒤 영수회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국민들 정치 포기하는 마음 들지 않을까 걱정”
대통령실 내 권력 투쟁? 전혀 아니라고 말하기 어려워”
김건희 여사 대응, 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당 대표 출마? 지금 그다지 고려하지 않아”
당내 충돌 관련 사법부 판단, 굉장히 우려”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2년 9월 12일 (월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 > 정치권이 여야 간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여권 내 혼란 상황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정치권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지 나경원 전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나경원 > 네, 안녕하세요.

정운갑 > 추석 연휴인데요. 지금 정치권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는커녕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여야, 여권 내 갈등 무엇이 문제라고 보세요.

나경원 > 이 권력을 누가 갖느냐 이런 것이 핵심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또 여야의 충돌은 역시 야당은 한마디로 대선 시즌2를 지금 만들려고 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이 가장 크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운갑 > 과거에는 통상 선거 이후 여야 간 협의를 해서 고소·고발을 취하하곤 했잖아요. 이번 대선 이후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법치 구현이라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에 사사건건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정치의 사법화, 정치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나경원 > 얼마 전에 퇴임한 대법관도 그런 부분을 지적했어요. 그러니까 정치 문제로 풀어야 할 것을 가지고 사법에 놓고 한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사실 이 정치가 이렇게 극단화된 것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도 재판받으러 나가야 하는데요. 사실 정치권이 이렇게 극한으로 가면서 결국은 아까 대선 시즌2 이야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정쟁에만 몰두되는 모습이 되고요. 그래서 사실은 이번에 추석 직전에 이제 시장에도 가고 이렇게 좀 가서 지역 민심을 들어봤는데, 다들 뭐 저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정말 빈 장바구니를 보여주시면서 말씀하시는데 참 다들 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안타까워해야 하는데... 그 말끝에는 좀 잘하세요”라는 말씀들을 하세요. 그거는 정치권 전체에 대해서 주시는 말씀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해서 포기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됩니다.



정운갑 > 그런데, 그렇게 가면 안 되잖아요.

나경원 > 그러니까 그렇게 가면 안 되고, 사실은 그래도 일을 다들 하시긴 하시잖아요. 윤 정부도 새로 출범해서 하나씩 해야 할 일들을 가고 있는데도 국민들께서 그것보다는 싸움에 더 관심을 가지실 수밖에 없는 이런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저는 참 지금 정치권이 뭔가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국민들께서 영영 등을 돌리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됩니다.

정운갑 > 국민의힘 당내 상황을 보면 정진석 새 비대위원장 선임 등 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네 번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면서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모레죠, 14일 신문 기일이 잡혔는데 어떤 전망이세요?

나경원 > 14일 신문 기일은 이의 신청에 관한 신문 기일입니다. 저는 이제 사실은 이번 제가 법원에 대해서 과도한 비판을 원래 안 하려고 했지만, 사실 이번 재판부의 판단은 굉장히 지극히 정치적 판단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법이 정치 판단에 있어서는 좀 자제하는 사법 자제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이 재판부의 성향을 이렇게 보니까 정치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에 과감하게 들어가서 그동안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사법 판단해 왔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이건 굉장히 사법부의 독립성을 앞으로도 저해할 수 있는 아주 나쁜 선례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저희가 첫 번째 가처분 사건이 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가처분을 해 준 것 직무정지 처분한 것. 그거에 대해서 고등법원에 가서 이제 우리가 항고해서 재판받으려면 반드시 당의 재판부에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해당 재판부의 두 번 재판을 받아야 하는 건데요. 그 신문 기일을 이제야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 판사의 생각은 이준석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전당대회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이 계속해서 그 사건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 아닌가... 그래서 우리 당에서 새로 규정을 고쳐서 비대위원장을 출범했지만, 또다시 좀 그런 생각으로 그런 논리를 만들지 않을까 해서 굉장히 우려가 깊습니다.

정운갑 > 앞으로의 전망이 그렇게 썩 밝지만은 않다는 말씀이군요?

나경원 > 저는 사실은 굉장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찌감치 ‘이거 외통수에 걸렸다라고 했던 표현이 그런 이유였습니다.

정운갑 >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른바 ‘新윤핵관으로 당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 점은 어떻게 보셨어요?

나경원 > 어느 정권이든 어떤 때나 늘 무슨 윤핵관이 그러니까 일종에 권력의 핵심을 자처하는 분들이 있죠. 그리고 또 그런 분들은 있어야 합니다. 사실은 윤핵관이라는 말이 너무 부정적인 언어로 쓰여지고 말았는데 그런 거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참 당에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미쳤어요. 그런데 그 말을 만들어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 권력이든 친박이 됐든 예전에 친이가 됐든 그런 세력이 있는데 필요할 겁니다. 대통령한테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그냥 다만 그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분들이 대통령과 그래도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다면 바른 민심을 전달해 달라, 그런 말씀을 좀 부탁드리고 싶네요.

정운갑 > 극한으로 치닫다가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또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신당론 얘기인데...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까?

나경원 > 저는 그리 높지 않다, 이미 나갔던 분들이라서. 그 거친 들판의 사정을 잘 알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당의 중심이 되고 주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운갑 > 오히려 당내에서 움직일 것이다. 예를 들면 차기 당대표 선거가 됐든 뭐든...

나경원 > 네.

정운갑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민생 행보에 분주한 모습이었잖아요.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세요?

나경원 > 글쎄요, 어저께 나온 여론조사는 조금 이제 지지율이 좀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실 3월에 정권교체를 해 주신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개혁의 방향이 있고 개혁 과제가 있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낮다 보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행보가 중요하다. 그런데 민생 행보 몇 번 했다고 지지율이 올라가고 저는 그렇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전체적인 여권의 모습이 중요하고 그 여권의 두 축은 당과 정부입니다. 당과 정부의 모습을 이제 마무리하실 것은 마무리하시고 또 당의 모습도 조금 더 대통령을 지지해 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좀 바뀌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정운갑 > 새 정부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잖아요. 이게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이 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 정부 출발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나경원 > 이제 사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죠. 이런저런 이유와 변명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늦어진 것은 국민들께 일단은 좀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곧 마무리한다고 대통령 실장도 발표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마무리될 거라, 조속히 마무리될 거라고 기대해 보고요. 사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야 간의 갈등이 극한으로 대립이 되면서 너무나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또 여당 내의 갈등으로 또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이것이 좀 빠르게 수습되어야 하는데 대통령실도 개편하고 하면서 그런 의지도 보이고 계시니까요. 잘 되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정운갑 >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실도 일부 수석과 행정관 교체 등 1차 인적 쇄신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윤핵관이 가고 검핵관이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현재의 대통령실 인사를 여권 내 하나의 권력투쟁 흐름으로 보는지요?

나경원 > 아무래도 보통은 그렇게 해석하죠. 또 그것이 전혀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기도 어렵고요. 그런데 저는 윤핵관은 가고 검핵관 온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세력들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일부 윤핵관의 측근들인 청와대의 스태프들이 교체된 것에 대해서 그런 반응들이 있는데요. 아마 윤핵관이든 신윤핵관이든 검핵관이든 좀 대통령께서 그 권력을 잘 나누어 쓰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해 봅니다.

정운갑 >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당론으로 추진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세요.

나경원 > 그러니까 정말 끊임없는 선동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민주당으로서는 이것이 대선 시즌2로 만들어가는 것이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는 거겠죠.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기소 문제도 있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끌어가고 있는데요. 사실은 그 내용을 보면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에 검찰이 탈탈 털은 이야기인데 여기에 대해서 조금 대응이 그동안 좀 미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당에서 당이나 정부 측이나 사실 이런 부분은 좀 당이 나서서 해 줘야 되는 건데요.

정운갑 > (당은) 국민의힘 말씀하시는 거죠?

나경원 > 그렇죠. 당에서 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강하게 대응해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늘 그렇죠 용기 있게 나서면 화살을 맞게 되니까 다들 피해서 뒤에 가서 조용히 있다 보니까 대응도 잘 안되는 것 같네요.

정운갑 >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 만나서 민생을 논하자라는 건데요. 윤 대통령이 받아들일까요?

나경원 > 글쎄요. 지금 뭐 만나서 두 분이 나눌 이야기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서 어떤 정무적 판단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사실 지금 만나서 뭔가 결론 내릴 것도 없고, 그냥 하나의 보여주기가 될 것인데요. 그래서 저는 특별히 만남이 이루어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정운갑 > 그런데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 협치를 내세우지만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극한의 충돌 상황이잖아요.

나경원 > 아니 그렇다고 지금 그러면 특검법 받고 기소를 공소 취소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이러한 부분은 지금은 그래서 영수회담 해서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 만나기 어렵지 않느냐, 하는 것이고요. 결국 국민을 향해서 설득하는 수밖에 없겠죠.

정운갑 > 나경원 전 대표의 거취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지지자들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앞서는데요.

나경원 > 국민의힘 지지층이요.(웃음)

정운갑 > 네 (웃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요.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옵니까?

나경원 > 사실 지금은 그다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래도 현역 의원이 아니다 보니까 지금 이런저런 고민은 많은데요. 특별히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운갑 > 지금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게 추후 또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정치가 사라졌다는 요즘 중진들의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나경원 전 대표의 활약,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경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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