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거 치워"…즉위식서 짜증난 표정 생중계된 찰스 3세
입력 2022-09-12 10:58  | 수정 2022-09-19 11:41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3)가 책상에 놓인 물건을 치우라며 수행원에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언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런던에 있는 왕실 저택인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국왕으로서 맹세했다.
그가 서명하던 당시 책상 위에는 즉위 선언문과 펜이 담긴 통, 잉크병 등이 놓여 있었다. 찰스 3세는 이 통에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자신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문서에 서명했다.
이 과정에서 찰스 3세는 수행원에게 책상에 놓여있던 만년필 통을 치우라고 손짓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수행원은 즉시 물건을 책상에서 치웠다.

비슷한 상황은 잠시 후 또 한 번 벌어졌다.
찰스 3세는 몇 분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이에 서명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다가, 또다시 책상 위에 놓여있던 잉크 병과 만년필 통을 치우라는 듯 수행원을 쳐다보며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도 짜증 섞인 표정이었고 수행원은 곧바로 물건을 가져갔다.
찰스 3세 뒤편에 선 부인 카밀라 왕비는 두 손을 모은 채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그대로 생중계됐고, 트위터 등 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찰스 3세 표정을 보니 짜증이 난 것 같다". "평생을 왕실에서 대접받으며 살아온 게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모친 사망 이후 예민해진 상태였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잉크병과 펜이 애초에 잘못 배치돼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73세 나이에 왕위를 계승했다.
이날 즉위식에서 찰스 3세는 "어머니는 평생 사랑과 아낌없는 봉사를 실천했다"며 "이제 내게 넘어온 국왕의 의무와 막중한 책임감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식 날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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