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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 김동환 "삼성전자 다시 '9만 전자' 되려면…" [주전부리]
입력 2022-09-12 10:02  | 수정 2022-09-12 22:38
김동환 삼프로TV 대표. [사진 출처 = 삼프로TV]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할텐데 환율이 상승할 때 수혜를 보는 기업들에 집중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주와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국내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삼프로TV'의 구독자 수는 20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 의장은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MBC '라디오스타'와 SBS '집사부일체'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활발히 모습을 드러내며 개인 투자자들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김 의장은 10여년 만에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주에 주목했다. 수주가 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대 조선사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 말 수주잔고는 400억달러 규모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조선업의 올해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이 더욱 높아졌단 설명이다.
그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현대차도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종목"이라며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키워가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환율 급상승이 재무제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600만 개미들의 속을 썩이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위해선 회사 자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움직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가 필수적이란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친화적 정책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모자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D램 사업에 있어서 큰 진입장벽을 쌓아놓은 상태로, 수요가 줄면 공급을 줄일 수 있는 과점 상태에 있다"며 "반도체 경기 보단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그런 부분이 개선될 때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9만 전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차애' 네카오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내수 기반 산업으로서 해외 시장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성이 관건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네카오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장의 판단이다. 금리 상승 역시 이들 기업엔 치명적이다.
다만 그는 "아주 장기적인 관점이라면 삼성전자와 네카오 등 대형주들을 지금부터 조금씩 매수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져있는 만큼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들을 기다리면서 3~6개월에 걸쳐서 분할 매수를 해 평균단가를 낮추는 방법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가 강경해졌고, 그에 상승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기에 주가가 오르려면 경기가 확실히 터닝해야 하는데 거시지표들을 미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주식 시장에서 추세적인 반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다.
일각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시각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주식 시장이 경제 상황을 선반영한다는 특징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질 수 있단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다만 2020년과 같은 'V자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지수가 2200~2500선 사이 큰 박스권 안에 갇혀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현재의 증시 환경을 너무 우울하게만 보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오히려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가 숨어있는 원석들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희망을 전했다. 증시가 출렁이는 와중에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 대비 할인된 기업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단 것이다.
그는 "부정적인 뉴스 일색인 것 같아도 이 때가 어쩌면 자산 시장에서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기간일지도 모른다"며 "지금 굉장히 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아져 있는 종목들을 열심히 공부해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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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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