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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주우며 허벅지 불태웠다"…우영우도 한 '이것' 열풍
입력 2022-09-12 10:0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플로깅 장면. 사진|ENA 방송화면 캡처

가을이 성큼 다가선 추석 연휴, 많이 먹었다면 칼로리 소비를 해야 한다. 최근 주목받는 '플로깅'은 운동도 하고 환경도 지킬 수 있어 몸도 마음도 흐뭇하다. 산책 혹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은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스웨덴어 ‘줍다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단어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이다. 한국말 ‘줍다와 영어 ‘조깅을 합쳐 ‘줍깅이라고도 한다.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이라는 코밍(combing)을 합쳐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도 뜨고 있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플로깅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강태오 데이트 장면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자체나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널리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에 플로깅을 검색하면 11만 9033개, 줍깅을 검색하면 3만 2452개의 글과 사진이 검색될 만큼 친숙해졌다.
강태오 사진|모노튜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주웠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플로깅 모습이 자연스레 등장하거나 관련 콘텐츠 등이 속속 제작되기도 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플로깅이 자연스레 등장했다. 극 중 우영우(박은빈 분)가 이준호(강태오 분)와 데이트 당시 큰 망태기를 들고 등장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담긴 것.
강태오는 일상에서도 플로깅을 즐긴다. 최근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에서 경기도 가평에 있는 캠핑장을 찾은 강태오는 라면 먹방 후 근처에서 플로깅을 시작했다. "우영우 변호사님과의 데이트가 떠오른다”며 극 중 에피소드를 즉석에서 재현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와 결혼 후 귀화한 방송인 강남은 지난해 스튜디오 훅에서 줍깅과 인터뷰를 합친 ‘줍터뷰를 진행, 게스트들이 직접 쓰레기도 줍고 이야기도 나눴다.
환경보호에 앞장서온 배우 공효진은 20년 절친 이천희 전혜진 부부와 지난해 10월 방송된 KBS2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을 통해 에너지 자립섬 죽도에서 탄소제로 생활기에 도전했다. 플로깅, 재활용 방법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당시 공효진은 (탄소제로) 붐은 멋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 ‘환경을 위하는 나 너무 장하고 멋있고 쿨해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아”며 모두가 함께하길 바랐다.
이시영-김혜수 사진|이시영SNS, 김혜수 SNS


◆ 이시영 김혜수 고소영도 줍는다


셀럽들의 환경 보호는 전파력이 강하다. 등산 마니아로 유명한 이시영은 2020년 SNS에 처음에는 산에 올라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조금씩 여유가 생기다 보니 아름다운 산만큼이나 그 안에 숨겨진 쓰레기들도 많다는 거. 그런 것들이 눈에 너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며 플로깅을 소개했다.
그는 플로깅에 대해 아주 착한 운동”이라며 쓰레기를 주우면서 런지와 스쿼트를 할 수 있기에 더욱더 효과적으로 운동 할 수 있는 덤까지. 오늘 저도 쓰레기 주우면서 분노의 런지와 스쿼트로 허벅지와 힙을 불태웠다”고 적었다.
김혜수도 과거 SNS에 플로깅 인증샷을 공개하며 친구들과 바닷가 청소하고 왔다. 이것저것 줍다 보니 어느새 아름다운 석양. 문득 고마움과 미안한 맘이 동시에 들었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담아왔다”고 밝혔다.
배우 고소영은 올해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SNS에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플로깅”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 채림도 SNS를 통해 작은 실천의 변화. 요즘은 산책하다 보면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을 종종 만난다. 그래서인지 골목도 많이 깨끗해졌다. 두 봉지 채우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아들과 함께한 플로깅 인증샷을 공개했다.
윤승아 김무열 사진|볼보자동차


◆ 기업도 지자체도 ‘같이 줍는다


혼자서 혹은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이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여러 루트로 '함께할 수도 있다. 플로깅 모임이나 지자체와 기업에서 진행하는 플로깅 캠페인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우리 함께 만드는 쓰레기 없는 날(ZERO WASTE DAY)' 행사를 펼쳤다. 최현만 회장 등 임원과 신입사원들은 이날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는 취지로 을지로 본사 인근 청계천, 덕수궁, 인사동 등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배우 김무열 윤승아 부부와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2022 헤이, 플로깅을 개최해 호응을 얻었고,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8일 플로깅 모임 ‘와이퍼스와 반포 한강공원에서 ‘한강 쓰담쓰담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수 션과 박승일 전 코치가 대표를 맡은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은 지난 8월 제주에서 진행한 '2022 미라클365x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달리기와 플로깅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또 소셜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퀘스천은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소셜 캠페인 팀 다정한파동과 12일 영종도에서 바다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됐을 당시, 배수구를 꽉 막은 담배꽁초며 쓰레기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쉽게 버려진 쓰레기가 뜻밖의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 플로깅은 운동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이런 피해도 막을 수 있는 '선한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인들과 등산 플로깅을 종종 한다는 회사원 한모씨(29)는 "요즘 폭염 폭우 등 기상 이변이나 기후 변화가 환경 파괴에서 비롯하는 것 같아 플로깅을 시작했다. 작은 실천이지만 하고 나면 운동도 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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