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그래, 참을 만큼 참았어"…올 가을엔 '꾸안꾸' 아닌 '꾸꾸'가 대세
입력 2022-09-12 08:04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요즘 길거리를 걷다 마주치는 멋쟁이들의 옷차림은 아주 화려하다. 여름부터 오버사이즈 핏의 옷에 크고 반짝이는 액세서리가 유행하더니 올 가을 더 과감해졌다. 이른바 '꾸꾸' 즉 꾸미고 또 꾸민 스타일이 대세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의반 타의반 '꾸안꾸(꾸민듯 안 꾸민)' 패션이 주된 흐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에는 더욱 화려하고 대담한 색상과 소재가 단연 돋보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엔데믹 시대 이후 맞이한 이번 가을겨울 시즌은 여성 패션을 마음껏 즐기는 태도가 반영된 흐름이 강세"라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우선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 바뀌고, 잦은 모임과 외출 등 공식적인 자리가 늘자 잘 갖춰입은 슈트가 부상했다. 남성 못지 않게 여성에게도 '슈트빨'이 중요해진 것.
올 가을 여성 슈트는 볼륨은 더 커지고 넉넉한 실루엣으로 진화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오버사이즈 핏에 소위 '어깨뽕(패드)'을 잔뜩 넣은 과장된 어깨 라인의 재킷과 루즈한 팬츠가 대세다. 성숙한 여성미를 강조한 스커트 슈트도 눈에 띈다.
남녀 각각의 특징적 요소가 절충된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유동적인 성 정체성) 룩도 빼놓을 수 없다. 도드라지는 어깨선과 잘록한 허리선의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는 재킷과 코트가 대표적이다.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지난 봄여름에 이어 'Y2K 패션(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패션)' 트렌드가 파티, 클럽 무드까지 더해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참고 참아왔던 '꾸꾸' 스타일이다.
몸매가 드러나 섹시한 무드를 풍기는 크롭 톱, 로우 라이즈 팬츠와 미니 스커트,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1990년대를 풍미한 가죽 바이커 재킷과 카고 팬츠가 이를 잘 보여준다.
가을겨울 시즌임에도 시폰 등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를 활용한 옷들도 눈에 띈디. 관능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여성스러움 간의 균형을 강조한 스타일링을 위해서다. 반짝반짝이는 효과를 주는 화려한 소재는 일상 속에서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올 가을겨울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클래식한 프레피 무드의 영향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블 스웨터, 옥스포드 셔츠, 바시티 재킷, 체크 코트 등 향수를 자극하는 캐주얼 아이템들이 다채로운 소재와 실루엣이 적용되면서 현대적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
단정한 스타일에 크롭 톱, 미니 플리츠 스커트 등 위트 있는 요소가 더해진 하이틴 무드 역시 지속돼 새로운 프레피 룩으로 변신 중이다.
인기 컬러로는 유행을 타지 않는 블랙, 화이트, 브라운 등 기본적인 컬러부터 핑크, 레드, 옐로 등 대담하고 생생한 컬러가 동시에 꼽힌다.
핑크 컬러는 웜톤부터 쿨톤까지 다채롭게 전개되고, 강렬한 핫핑크가 과감하게 활용된다. 생동감 넘치는 레드와 네온 컬러의 등장도 패션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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