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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미트' 진서연 "이정현 문정희 때문에 출연, 너무 좋았죠"
입력 2022-09-12 07:02 
진서연이 `리미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독전의 빌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진서연(39)이 이번엔 아이를 유괴 당한 엄마로 돌아왔다.
일본 작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다.
진서연은 연주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묻자 너무 힘들었다. 잘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그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없어졌는데 뭘 먹는다는 게 용납이 안 되고 집중도 안 돼서 못 먹었다.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거의 4~5kg이 빠졌다. 촬영 며칠 전부터 호텔에서 혼자 지냈고, 촬영장에 일찍 도착해 아이 방에 앉아서 감정에 집중했다. 능수능란하게 카메라 켜지면 하는 배우도 있지만, 저는 캐릭터에 스며들 때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편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면 몰입이 안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캐릭터를 만나면 너무 힘들다. 내가 어떻게까지 할지 아니까. 영화 ‘독전 때도 정말 힘들었다. 살을 빼야 해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했다. 3개월간 4시간 넘게 운동했다. 맨날 울면서 했다. 내가 이렇게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싶었는데, 결과물을 보면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후회하지 않으려 늘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리미트는 엄마판 테이큰이에요. 누아르 영화고 여자 세 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한국 영화라는 점이 좋았죠. 어떻게 하면 세 명의 관계에서 팽팽하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이정현 문정희 선배와 작업도 기대가 컸죠. 예전부터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었고 너무 좋았어요. 역시 선택을 잘했다 싶더라고요.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진서연이 `리미트` 이정현 문정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진서연은 문정희 이정현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단다. 그는 색깔은 다른데 열정 강한 세 사람이 만났다. 서로를 존중하며 촬영했다”며 문정희 선배는 기존에 생각하는 빌런에서 한 번 더 꺾어서 연기했다. 틱장애나 비주얼 설정도 선배가 의견을 내셨는데,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소름 끼쳐서 좋았다. 그래서 첫 신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리액션이 나왔다. 무서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이정현 선배는 에너지와 흥이 넘친다. 그래서 ‘와가 나왔구나 싶었다. 만나기 전에도 신비롭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영이 맑고 영롱하다. 저는 차분한 편인데 선배는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고 강해서 계속 보게 되는 사람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진서연은 지난 2014년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디렉터인 남편과 결혼, 2018년 득남했다. 엄마 진서연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아이 대하듯이 대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가 5살인데 칭얼대면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제가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약속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되도록 독립적으로 키우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 모든 워킹맘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그는 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음 편히 대사를 외울 수 없다. 청소하고 요리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대사를 외운다. 상대 배우 대사를 미리 녹음해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일한다. 엄마로 배우로 시간을 써야 하니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현장에 가서 나는 이것밖에 못 한다고 할 수 없지 않나. 그건 프로페셔널하지 않으니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고 1인 다역의 노력을 드러냈다.
일하랴 육아하랴 힘들 때도 많지만, 늘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어 힘을 얻는다. 그는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원더우먼으로 우수연기상 수상 당시 남편을 저의 롤모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진서연은 남편은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항상 행복하고 자기가 원하면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열려있는 사람이다. 내가 화가 나거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야기하면, 왜 가능한지 다른 관점에서 설명해준다. 가끔은 내 편을 안 들어주니 서운한데, 내 생각을 확장시켜주니까 그릇이 커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뮤즈라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멋지고 닮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SNS에 탄탄한 등근육을 뽐내 화제를 모은 진서연은 기회가 온다면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멤버 경 배우 수영, 한효주, 성훈과 같이 운동한다는 그는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여자 배우들 근육이 정말 멋지지 않나. 이제 한국 작품도 OTT를 통해 글로벌화되고 있다. 청순가련형의 피지컬로 액션을 하는 것보다 진짜 근육을 만들어서 진짜로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액션도 정말 하고 싶다. 무에타이, 헬스, 수영, 필라테스를 돌아가면서 한다. 최근에 무에타이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연기 못지않은 운동 열정을 보였다.
대학 때부터 연출 기획 주인공도 같이 해봤는데, 기회가 온다면 연출이나 기획에도 도전해보고 싶긴 해요. 사실 지금도 대본이나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완벽주의가 있어 언제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끔은 에세이를 쓰며 분노를 쏟아내기도 하죠.(웃음) 최근 박해영 작가님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쓸까 싶어 진심으로 감탄했어요. 제가 정말 팬이거든요. 작은 역할이라도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어요. 연출이나 기획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제가 맡은 바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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