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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일, 18경기 만에 QS+를 기록한 남자의 자신감 "한 단계 올라설 계기 만들었다" [MK고척]
입력 2022-09-12 07:02 
애플러가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3위 탈환을 이끌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등판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0 완승에 기여했다. 애플러 활약 덕분에 키움(71승 55패 2무)은 kt(69승 54패 2무)를 반 게임차로 따돌리며 3위 탈환에 성공했다. 또 올 시즌 상대 전적 8승 1무 7패 우위를 점했다.
애플러가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친 건 무려 107일 전이다. 지난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애플러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월 25일 NC 다이노스전 4이닝 5실점, 8월 31일 3이닝 3실점, 6일 삼성 라이온즈전 3이닝 4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선발에서 힘을 내지 못하니 7, 8월에는 구원으로 등한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자신감 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도 148km로 좋았고, 상대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도 앞섰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선발 애플러가 마운드에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본인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애플러는 "팀에 필요한 승리를 해 정말 기분이 좋다. 최근에 컨디션은 좋았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다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있다"라는 게 무슨 말일까. 그는 "지난해 팔 각도를 낮춰 던졌다. 그 부분이 내게 잘 맞지 않아 다시 각도를 올렸다. 그러다 최근 팔 각도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날은 최대한 팔을 위에 놓고 던지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애플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김동혁에게 넘겨줬다.
그는 "8회 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갔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 이번 등판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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