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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트레이드, 덤덤한 김지한 "그냥 그러려니…새로운 기회라고 봐요" [MK인터뷰]
입력 2022-09-12 07:02 
새로운 우리카드맨이 된 김지한의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트레이드, 새로운 기회이지 않을까요."
지난달 31일에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2-2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리베로 오재성이 우리카드로 가고,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이 한국전력으로 향하는 트레이드였다.
김지한(23)은 이번이 두 번째 트레이드다. 김지한은 지난 2020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있을 때 데뷔팀이던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만 23살의 나이에, 프로 5년차를 준비하는 선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자신의 뜻과 별개로 팀을 옮겼다.
최근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김지한은 "우리카드 팀에는 아직 적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함께 뛰었던 (김)재휘 형도 있고, 상무에 같이 있었던 (황)승빈이 형도 있다. 또 (김)완종이랑도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문제없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번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그 대상이 된다면 당연히 선수라면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지한은 "따로 다른 생각이 들 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라며 "물론 약간 서운한 감정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 재성이 형이 나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 빨리 받아들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컵대회 좋은 활약 때문에 트레이드가 됐다고 본다. 권영민 감독님께서도 미안하다고 하셨고, 가서 잘 하라고 덕담을 건네주셨다"라고 웃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김지한은 요즘 떠오르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의 기대주다. 김지한은 최근 종료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한국전력의 준우승을 이끌며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다. 그는 5경기에 출전해 69점, 공격 성공률 49.11%, 리시브 효율 28.26%를 기록했다. 또 김지한은 군필 유망주다. 만 23세임에도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없다.

김지한은 "이번 트레이드가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전력에 있었다면 외국인 선수(타이스 덜 호스트)와 포지션이 겹쳐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내가 더 잘 하면 경기를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신영철 감독님께서도 열심히 훈련해,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다"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에서 새로 달게 된 번호는 99번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기존 1번에서 20번까지만 사용이 제한되어 있던 선수들의 등번호를 2022년 컵대회 때부터 1번부터 99번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그는 "이전에는 20번까지 밖에 달지 못했었는데 그렇게 안 해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선수들이 안 해본 번호를 달아보고 싶었다. 또 내가 99년생이어서 99번을 택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김지한은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 트레이드는 나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본다. 우리카드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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